지상 천국으로 떠나는 커피 여행

안녕, 나는 커피를 마시고, 글을 쓰는 심재범이다. 세계 최대 홈카페, 네스프레소에서 스페셜 리저브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와 하와이 코나 커피의 출시 소식을 전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인연이 깊은 커피를 네스프레소는 어떻게 표현했을까? 지난 며칠 동안, 심혈을 기울여, 냉정하게 분석했는데, 재밌는 부분이 많았다. 디에디트를 통해 2023년 첫 번째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를 리뷰할 예정이다. 어서 빨리 독자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싶어, 마음이 조급하다.


1.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는 북위 18도, 서경 76도, 쿠바, 과테말라, 파나마, 코스타리카, 자메이카의 킹스턴과 포트마리아 지역 사이에 위치한 블루마운틴에서 재배되는 커피이다. 카리브해 최고봉, 최대 고도 2,200미터 블루마운틴은 기름지고 배수가 잘되는 화산토의 토질과 카리브해 주변의 삼각 해풍으로 커피 재배의 최적의 환경이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는 부드러운 단맛과 견과의 고소함, 진득한 초콜릿이 연상되는 질감, 캬라멜과 같은 단맛, 길고 여운 있는 후미를 가지는 정통 마일드 커피의 정석이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1953년 자메이카 국빈 방문 후에 블루마운틴 커피의 애호가가 되었고,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는 세계 최초 영국 왕실의 재가를 받은 왕립 인증 커피로 기록이 되었다.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쿠바와 갈등 중에도,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를 직수입해 마신 일화로 유명하다. 이후 미국의 대통령들이 꾸준히 블루마운틴 커피를 마시고 있고,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1980년도, 일본 경단련을 비롯한 세계적인 재벌들 사이에서 블루마운틴 커피가 유행했으며, 생산량의 60퍼센트를 일본의 재벌업체들이 단독으로 입도선매했다. 2000년도 초반 한국에서는 국적기 일등석에서 블루마운틴 커피가 서비스되기도 했다. 블루마운틴 커피는 현대사의 중요한 정치, 경제, 사회의 현장에 등장하면서, 희소가치가 더욱 높아졌으며, 스페셜티 커피 산업이 정착하기 전까지 세계 최고 커피로 널리  알려졌다.

네스프레소 자메이카 블루마운틴_ 2023년 뉴크롭(그 해 출하된 신선한 커피) 네스프레소 스페셜 리저브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는 버츄오 캡슐로 생산되었다. 원산지는 자메이카,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물건을 생산하는 스위스에서 가공되었다. 로스팅 포인트는 단맛과 쌉싸름한 감칠맛을 강조하는 다크 로스팅이고, 쓴맛 60퍼센트, 산미 40퍼센트의 한국인이 선호하는 프로파일이다. 네스프레소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는 평균 이상의 강도를 가지고, 이국적인 우디향을 기반으로 시나몬과 넛멕과 같은 스파이스와 길고 여운 있는 애프터가 인상적이었다. 공식적으로 아라비카 커피 품종이라 표현하지만, 아라비카의 원종으로 평가받는 스페셜티커피 계열의 티피카 품종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청량하고 우아한 샤도네 와인과 같은 풍미의 티피카 품종은 향미, 맛, 밸런스와 단맛까지 뛰어나지만, 병충해를 포함해 재배가 어려워 유통되는 커피의 양이 매우 제한적이다.

네스프레소의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는 버츄오 캡슐로 40mL 에스프레소를 기본으로 추출한다. 버츄오 커피는 회전추출로 커피를 추출하여 압력의 분포가 다각적이고, 풍성하고 화려한 크레마를 자랑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캡슐의 바코드를 버츄오 머신이 인식해, 정확한 분량의 커피를 최적으로 세팅된 조건에 따라 커피를 추출한다. 예를 들면 6.2g의 커피가 포장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버츄오 커피 캡슐은 40mL를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10.2g의 하와이 코나 커피 버츄오 커피 캡슐은 80mL의 더블 에스프레소로 추출한다. 간단히 설명하면, 버츄오 머신이 캡슐의 바코드를 인식해서, 소비자들은 버튼만 누르면 추출 레시피에 따라 예열 시간, 온도, 물의 속도와 양 등을 정교하게 맞추어 추출이 가능하다. 한마디로, 요즈음 유행하는 챗GPT 인공 지능이 캡슐을 인지하는 느낌이랄까? 생각보다 신기한 경험이다. 기술의 진보가 커피애호가들에게 영감이 되었다.


2. 하와이 코나

하와이 코나 커피는 지상 낙원으로 손꼽히는 하와이 코나 아일랜드의 마우나로아 화산 서쪽 경사면의 카일루아 코나, 케라라케쿠아와 같은 마을주민들이 재배하는 커피를 통칭한다. 하와이 코나 커피는 척박한 환경의 하와이 주민들을 위해 선교사들이 들여오면서 재배를 시작했고(관광지로 개발되기 전 하와이 역시 태평양의 오지와 같았다), 무기질이 풍부하고 배수가 원활한 화산토와 수직운이 그늘을 형성하는 미시 기후 특징으로 초콜릿과 캬라멜을 녹여 먹는 듯한 단맛이 강렬하고, 파인애플과 같은 섬세한 산미, 마카다미아 넛과 같은 고소함과 자스민과 같은 후미가 매력적이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가 정치, 경제 논리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코나 커피가 대안으로 급격히 떠올랐고, 남태평양의 낭만과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커피로 자리를 잡았다. 미국은 자국에서 생산되는 유일한 커피를 보존하고자 하와이 코나 특별 표기법을 관리했으며, 하와이 출신 오바마 대통령은 코나 커피의 열혈 팬이다.

네스프레소 하와이 코나_ 세계적인 하와이 코나 커피를 소개하기 위해 네스프레소는 오리지널 캡슐과 버츄오 캡슐을 동시에 출시했다. 오리지널 하와이 코나는 40mL의 이탈리안 에스프레소 스타일이고, 버츄오 하와이 코나는 80mL의 더블 에스프레소이다. 커피 투입중량과 투입량을 고려했을 때, 추출 수율과 질감이 비슷하다. 굳이 평가하면 버츄오의 질감과 강도가 10퍼센트 정도 진하다. 하와이 코나 커피 캡슐의 아로마 노트는 이국적인 열대과일향과 견과류의 여운이다. 특히 파인애플과 같은 산미가 인상적이고, 마카다미아와 같은 견과류의 질감과 단맛이 매력적이다. 파인애플과 마카다미아는 하와이를 대표하는 농산물이라, 하와이 코나 커피는 테루아(토질의 특징)를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커피라고 평가를 받는다. 로스팅 프로파일은 열대과일의 특징과 테루아를 발현시키기 위해 미디엄다크 로스팅된 것으로 느껴진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와 함께 세계의 지식인들을 매료시키는 하와이 코나 커피 캡슐의 매력적인 향미와 밸런스가 인상적이었다. 오리지날 캡슐과 버츄오 캡슐이 조금씩 개성이 다르지만, 충분히 만족스럽다.


3. 추천레시피

기본적으로 훌륭한 커피라, 모든 메뉴가 잘 어울리지만,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버츄오 커피는 진득한 질감을 살리는 에스프레소, 하와이 코나 오리지널 커피는 적절한 온수를 추가해 하와이 열대의 테루아와 무지개를 연상시키는 아메리카노로 즐길 것을 추천한다. 하와이 코나 버츄오 커피는 우유를 추가해 라테로 마셔도 견고한 밸런스가 잘 유지되었다. 네스프레소는 ‘커피 한 잔으로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비전 아래 좋은 품질의 커피를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재배하기 위하여 커피를 둘러싼 환경 보호 및 커피 농가와 지역 공동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꾸준히 정진 중이다.

네스프레소의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와 하와이 코나 커피를 마시는 순간, 베르메르의 ‘진주귀거리소녀’와 고갱의 ‘타히티여인들’ 그림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베르메르의 그림 속에서 미세하게 피어오르는 한 줄기 햇살과 부끄러운 듯 당당한 소녀의 표정이 마일드 커피의 대명사이면서 견고한 질감을 유지하는 블루마운틴 커피와 흡사하고, 하와이 코나 커피는 고갱이 사랑하는 남태평양의 햇살과 열대의 트로피칼한 색감을 선명하게 표현하는 것 같았다. 멋진 커피 덕택에 애정하는 그림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일부 제품이 플레이버 노트 언매치와 로스팅 포인트, 수율에서 미세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향후 안정화 과정에서 잘 정돈되리라 생각한다. 2023년 네스프레소 스페셜 리저브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하와이 코나 커피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고민은 아쉬움만 불러올 뿐, 궁금하면 지금 당장 네스프레소 부티크로 달려갈 것을 추천한다.

*이 글에는 네스프레소의 유료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