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난 구조 실용적으로 재구성한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

우리나라 아파트는 최근 어디서 본 듯한 구조가 많다. 거기서 거기인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난 레이아웃을 가진 공간을 만났다. 이렇게 약간 뒤틀린 공간은 공간 디자이너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런 공간들은 회사의 득실을 뒤로하고 행동이 먼저 앞서 평면을 구상하게 만든다. 현관에 들어서면서부터 특이한 구조를 새내기 부부를 위해 재구성해야 했다. 이런 경우는 자칫 실용성을 강조하면서 조악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흔하다. 시선이 불편한 곳에 적당한 오브제를 응용하면 불편했던 공간이 아트적 공간으로 인식됨을 느낄 것이다. 리모델링을 통해 모난 레이아웃에서 실용적 레이아웃으로 바뀐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 아파트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진행 이형우 기자 | 글 자료 노현상(㈜유니브원 대표) | 사진 ㈜유니브원

HOUSE NOTE
DATA

위치 서울 중구
용도 주거(공동주택)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공급면적 112.27㎡(34.02평)
전용면적 84.97㎡(25.75평)
설계기간 2021년 3월
시공기간 2021년 4월 ~ 5월

설계 및 시공 ㈜유니브원

MATERIAL
내부마감 전체 - 실크벽지
바닥재 방 2개소 - 강마루(구정마루)
거실·주방 - 포세린타일 600×600
창호 기존 커튼월에 인테리어 필름 시공
현관중문 양개도어(문다소)
조명 4인치 4500K 다운라이트, 팬던트조명 250×1200 4500K(필립스),
사각조명 600×600 4500K, 사각조명 600×600 4500K(필립스), 포인트 조명 외
위생기구 대림
주방가구 및 붙박이장 등 퍼시스원
01_현관
방문객은 현관에 들어서면서 그 집의 분위기를 감지한다. 한두 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집주인의 마음을 살짝 엿볼 수도 있는 공간이다. 최근엔 현관 중문을 투명한 유리를 이용해 거실과 통합하려는 경향이 크다. 현관만으로는 방문객을 환영하는 마음의 표현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반대로 사생활 노출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거실 쪽 시선을 차단하고 밝고 친근한 컬러를 이용해 자신을 표현할 수도 있다.
Before
02_거실
전형적인 남향으로 자연 채광이 거실 깊숙이 들어와 베이지의 폴리싱 바닥 타일과 크림 화이트 벽지를 아늑하게 감싸고 있다. 트랜디함과 모던함을 느끼기에 충분하고 소파에서 작은방과 화장실로 이어지는 동선을 간결하게 처리했다. 오브제를 응용해 공간 손실 없이 불편한 공간을 아트적 공간으로 바꿨다. 실용적이라는 것은 심미적인 효과와 함께할 때 어울리는 말이다.
Before
03_거실 화장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혼자만의 사유적인 공간이 거의 없다. 화장실은 완전히 독립된 사적 공간으로서 유일하다. 그런 이유에서 잠깐이나마 자신을 고립시킬 시크한 느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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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_주방
주방 쪽으로 나 있던 세탁실 입구를 거실 쪽으로 이동하고 다용도실로 사용하며 ‘ㄱ’자 주방을 ‘ㄷ’자 주방으로 바꿨다.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대형 가전들은 방 1개를 히든 주방으로 변경해 배치하고, 거실 쪽에서는 주방 본연의 모습만 볼 수 있게 했다. 사용 면적이 많을 경우 자칫 고루함이 느껴질 수 있어 아일랜드 식탁에만 원목을 사용해 친근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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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_안방
진한 네이비의 팝업 컬러는 적정한 무게감이 있어 잠 못 이루는 도시인에게 질 좋은 수면을 선물할 것이다. 베이지의 와이드한 강마루는 공간의 시각적인 확장을 가져오며 거실과의 맥락을 유지하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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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_안방 화장실
집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유사한 느낌의 편안함을 표현했다.
Bef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