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디즈니랜드, 왜 후회하게 됐을까?
기대만 품고 떠난 그곳,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해외여행 중 한 번쯤은 꼭 가봐야 한다고 말하는 도쿄 디즈니랜드. 가보기 전에는 이렇게 사람이 많을지도 모르고 행복한 상상만으로 가게 되는데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움만 가득했던 하루로 기억에 남게 되었는데요. 무엇이 그렇게 후회스럽게 만들었을까요?
부담스러웠던 입장료, 그리고 숨겨진 추가비용


성인 1인 기준 약 8만 원에서 10만 원에 달하는 입장료. 여기에 인기 어트랙션을 기다리지 않고 타기 위해서는 **DPA(디즈니 프리미엄 액세스)**라는 유료 패스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더라고요.
처음엔 단순한 입장권만으로도 충분할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줄 앞에 서보니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대기 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 인기 어트랙션은 2시간이 기본. 이쯤 되니 ‘돈 내고 기다리는 여행’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남았죠.
퍼레이드냐 놀이기구냐,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

디즈니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퍼레이드와 불꽃놀이는 분명 감동적인 장면이었어요. 하지만 좋은 자리에서 보려면 미리 자리 잡거나 유료 지정석을 구매해야 합니다. 그 시간을 아껴서 다른 놀이기구라도 더 타보려 줄을 서봤지만, 대기시간은 여전히 길었고 결국 이도저도 못하게 되더라고요. 퍼레이드를 볼지, 줄을 설지,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받는 구조는 즐기기보단 계산에 머리를 쓰게 만드는 여정이었습니다.
철저한 동선 계획이 없으면
힘들기만 한 여행


디즈니랜드는 단순히 입장한다고 다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워낙 규모가 크고 인기 구역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동할지, 어떤 어트랙션을 먼저 탈지 명확한 계획이 없다면 하루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저는 ‘그냥 발 닿는 대로 움직이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갔다가 혼잡한 이동 동선에 헤매고, 줄만 서다가 어느새 해가 지는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더욱 신중해야 할 선택

디즈니랜드는 키 제한이 없는 어트랙션이 많아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 좋다는 말이 많죠. 하지만 실제로는 하루 종일 걷고 줄 서는 일정의 연속이라 아이든 어른이든 지치기 쉽습니다. 특히 언어 장벽이 있는 일부 어트랙션은 아이에게도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제가 탑승한 ‘스티치 어트랙션’은 전부 일본어로 진행되어 내용을 따라가기 어려웠고, 아이동반 방문객에겐 비추천하고 싶었어요.
성인만의 여행이라면 ‘디즈니씨’를 고려해 보세요

디즈니랜드는 전체적으로 순한 맛의 테마파크라면, 디즈니씨는 보다 진한 어른 취향의 공간이라는 말이 있죠. 방문 전에는 비슷하겠지 했지만, 막상 다녀와보니 어른만의 여행이라면 디즈니씨가 더 알차게 느껴졌을 것 같았습니다. 디즈니랜드는 캐릭터 포토존과 유아용 놀이기구가 많은 반면, 디즈니씨는 더 큰 스케일의 스릴 어트랙션이 많다는 점도 취향에 따라 선택지를 달리해야 한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오래도록 남는 장면 하나

실망스러운 하루였지만, 밤하늘을 수놓던 불꽃놀이와 퍼레이드의 감동만큼은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음악과 조명, 디즈니 캐릭터들의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던 그 순간만큼은 ‘그래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쉬움과 감동이 뒤섞였던 하루. 다시 간다면, 이번엔 철저한 준비와 계획으로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후회 없는 디즈니랜드 여행을 위한 팁
이곳을 정말 즐기고 싶다면, 반드시 기억하세요.
DPA(유료 패스)는 필수입니다.
인기 어트랙션 우선순위를 미리 정해두세요.
이동 동선을 입장 전부터 계획해 두세요.
식사 시간, 휴식 타임도 철저히 분배하세요.
가족 구성원의 취향과 체력을 고려하세요.
마무리하며

도쿄 디즈니랜드는 ‘마법의 나라’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요소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마법은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제대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사실도 느꼈습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체력도 없이 무작정 찾아간다면 ‘비싼 입장권을 낸 산책’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겠죠.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치밀하게 계획해서 찾는다면 디즈니랜드는 분명히 인생 여행의 한 장면이 되어줄 겁니다. 저처럼 후회만 남지 않도록, 준비된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