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사태, 소설로 이해해볼까”…한강 ‘소년이 온다’ 찾는 독자 늘어

양세호 기자(yang.seiho@mk.co.kr),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2024. 12. 18. 15: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임 모씨(22)는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부모님에게 걱정이 담긴 문자를 받았다.

소년이 온다는 지난 1979년 10·26 비상계엄 상황 등을 묘사한 한강 작가의 대표작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상계엄 이후 ‘소년이 온다’ 인기

대형서점에선 20·30대 발길 이어져

SNS선 “계엄에 큰일 날뻔” 소감도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설치된 한강 작가 특별매대에 많은 독자들이 찾고 있다. [양세호 기자]
고려대에 재학 중인 임 모씨(22)는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부모님에게 걱정이 담긴 문자를 받았다. 임씨의 부모님은 “절대 밖에 나가지 마” “비상금 있는 곳 확인” “비상약품·식료품 상황 체크” “인터넷 카톡이 끊길 가능성 있음” 등 문자를 끊임없이 보냈다. 임씨는 “계엄령을 경험한 적이 없던 터라 부모님의 걱정이 기우같았다”며 “역사책에서만 보던 계엄이 뭔지 궁금해져 한강 작가의 작품을 찾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판매 부수가 국내 대형서점을 중심으로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소년이 온다는 지난 1979년 10·26 비상계엄 상황 등을 묘사한 한강 작가의 대표작이다. 독자들이 45년 전 상황과 현재를 비교하며 역사를 간접 체험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18일 국내 대형 서점인 영풍문고에 따르면 ‘소년이 온다’의 비상계엄 후 1주간(12월 4일~10일) 판매 부수가 직전 1주(11월 27일~12월 3일)보다 62.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오프라인 판매 부수를 모두 합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에선 판매 부수가 72%나 늘었다. 소년이 온다는 12월 첫 주까지 교보문고에서 6주 연속으로 종합 1위를 기록했다. 45년 만에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계엄 상황을 묘사한 한강 작가의 작품이 흥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한 시민이 한강 작가에게 전하는 편지를 쓰고 있다. [양세호 기자]
특히 계엄을 경험하지 못했던 20·30대는 한강 작가의 작품을 통해 당시의 심각한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양새다.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설치된 한강 작가 특별매대에서 만난 대학생 김채영 씨(23)는 “경기도 여주시립도서관에 자주 가는데 한강 작가 작품이 인기라는 사실을 실감한다”며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 역사적 사건을 조명한 소년이 온다 등 역사적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한 20·30대 관심이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의 작품을 엮은 ‘특별판’도 크게 인기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문학동네가 출간한 ‘한강스페셜에디션‘의 연령별 판매 비중은 30대(39.3%)가 가장 높았고, 20대(31.1%), 40대(15.9%) 등 순이었다. 특히 30대 여성 비중이 34.6%로 가장 높았다.

독립문고를 운영 중인 이상봉 씨(35)는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국내의 정치적 상황도 한강 열풍을 이끌고 있다”며 “12월은 책이 잘 안 나가는 시기이지만 요즘은 책이 잘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한강 작품과 관련된 내용이 인기다. 계엄 이후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다시 읽었다’, ‘책을 보고 무섭고 답답해졌다’, ‘계엄이 풀리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 등의 인증 글이 올라오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최근에 노벨상 소식과 함께 한강 작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에 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한 특별 에디션도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