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女전공의 등 10여명 성추행 의혹’ 교수 직무 배제 후 징계절차 착수

언어적 성희롱도 주장한 피해자들 일부는 정신과 진료 받기도
"징계 결과 미흡 시 법적 대응 검토"...문제의 교수 언론에 "통화 어렵다"

 
최근 소속 교수가 전공의 등 10여 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한 대형 병원이 해당 교수를 직무에서 배제시킨 후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문제의 병원은 지난 1월 A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전공의(레지던트), 간호사 등 구성원들의 신고를 접수한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 위한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피해자들은 "(A교수가)허리를 감싸 안았다", "심장 초음파를 보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손으로 목 아래부터 가슴 끝까지 쓸어 내렸다", "팔짱을 끼면서 낮에 데이트하러 가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메신저 프로필 사진이 실제 얼굴과 다르니 예쁜 사진으로 바꿔 놔라” 등의 언어적 성희롱도 겪었다고 한다.

일부 피해자는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 가운데 징계 결과가 미흡하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된 당일 매뉴얼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 조치하고 이튿날부터 근무를 제한했다"면서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병원은 사실 관계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A교수는 한 매체에 “안식년으로 외부에 있어 통화 어렵다”는 말 외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