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산티아고가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

전하연 작가 2023. 5. 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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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다양한 도전으로 독자들에게 용기를 준 작가 손미나 씨가 신작으로 돌아왔습니다. 


무려 800km에 이르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성찰의 과정을 기록한 책인데요. 


지친 현대인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 함께 들어보시죠. 


작가님 안녕하세요.


이번에 또 새로운 도전을 하셨어요. 


무려 800km, 이게 누구나 꿈은 한 번씩 꾸지만 막상 실행에 옮길 엄두가 안 나는 도전인데요.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르게 되신 이유가 있습니까?


손미나 / 작가

저도 마찬가지로 언젠가 한 번은 걷게 되지 않을까 언젠가 한 번은 걷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산티아고 길은 내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가는 게 아니라 때가 되면 그 길이 나를 부른다. 


이런 이야기가 있거든요. 


그것처럼 저는 이 팬데믹 시대를 거치면서 그 부름을 받은 것 같아요. 


우선 자연이 너무 그리웠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그리웠습니다. 


또 이 코로나19를 거치는 기간 동안에 뭔가 다른 사람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일을 했을 때 삶의 의미가 생긴다는 것을 너무 깊이 깨닫게 되어서 스페인어를 조금 할 줄 알고 그리고 이제 걸을 수 있고 여행 작가고 또 미디어에서 일을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영상을 담을 수 있고 이런 저의 모든 갖고 있는 재료들을 모아보니까 제가 그 길을 걷고 나면 많은 분들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떠나게 됐습니다.


서현아 앵커 

정말 의미 있는 도전이었는데 무려 40일 걸리셨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산티아고를 걸으면서 가장 주안점을 두신 부분이 있을까요?


손미나 / 작가

역시 또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요. 


산티아고 길은 내가 찾는 것을 주지 않고 나에게 필요한 것을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굳이 무엇을 얻어야지 얻어야지 이런 어떤 집착을 좀 버리는 데 저는 집중을 했구요. 


그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기 위해서 단절 그러니까 연결을 위한 단절이죠. 


저 자신과 연결되기 위한 완벽한 단절을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라는 것에 조금 많은 무게를 실었던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혹시 위기는 없으셨습니까? 


굉장히 힘든 순간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손미나 / 작가

사실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힘든 길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매일매일이 큰 도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선 날씨만 해도 춥지 않으면 덥고 또 아니면 비가 오고 또 산세도 험한 데가 간혹 있어서 다치는 사람들도 꽤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또 여러 가지 환경적으로 많은 도전이 있을 수밖에 없고요. 


굉장히 힘들기 때문에 주변에서 같이 만나는 사람들하고도 그 어떤 불쾌지수가 높을 수 있어서 심리적인 챌린지도 굉장히 많은 편이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왼쪽 발이 예전에 부상을 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 자리가 계속 아프더라구요.


그러나 또 막상 걸으면서 제가 느낀 거는 결국은 버티는 거구나 인생이라는 것이 그런 것들을 좀 받아들이면서 걷다 보면 나중에는 몸이 좀 가벼워지는 어떤 순간이 오거든요. 


그래서 이것을 삶에도 좀 적용해 볼 수 있는 어떤 깨달음이나 위로도 받았던 것 같아요. 


서현아 앵커 

굉장히 우여곡절이 많았던 여정인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뭐였을까요?


손미나 / 작가

말 한마디로는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제가 했던 모든 경험 중에 가장 놀라운 그리고 가장 멋진 일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중에서도 굳이 꼽는다면 매일 아침 봤던 해돋이.


정말 말도 안 되게 아름다웠던 그 풍경들 그것이 여러분께서 저의 콘텐츠들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감동이 될 정도로 아름다웠던 해돋이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었어요.


정말 저마다의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왔는데 이를테면 어느 날 갑자기 시력을 한쪽을 잃은 사람이 이 병이 주는 한계에 내가 갇혀 살지 않으려면 내가 주인이 돼서 이 상황을 반전시켜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자기 집에서부터 걷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제가 만났을 때 그 사람은 프랑스인이었는데 1,500km를 걸은 상태에서 저를 만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피부암을 앓은 적이 있는 환자인데 오히려 그것을 반대로 그 햇빛이 강한 산티아고 길에 여기에 굴할 수 없다. 


이래서 온몸을 다 옷으로 잘 가리긴 했지만 본인의 생일 파티를 하기 위해서 그곳을 걷고 있는 80세 할아버지 뭐 이런 분들도 만났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분들을 볼 때 내가 갖고 있었던 그런 어떤 한계점이나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돼서, 그냥 만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용기가 됐던 것 같아요.


서현아 앵커 

네, 작가님께서는 특히 스페인과의 인연이 깊으십니다. 


처음 쓰신 에세이집도 유학생활을 기록한 작품이었는데요. 


작가님께 스페인 또는 어떤 산티아고 순례길은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손미나 / 작가

저에게는 우연치 않게 제가 스페인에 갈 때마다 인생의 전환점이 그 뒤에 따라왔어요. 


작가가 되기도 했고 뭐 여러 가지 이유로 그래서 저에게는 굉장히 좀 특별한 곳이고 제2의 고향 같은 곳인데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스페인에 가시면 비슷하게 느끼시는데 그 나라가 갖고 있는 그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나 풍부한 어떤 문화유산 또 역사적인 어떤 배경 속에서 무르익은 그 대륙이 갖고 있는 그 기운이 우리한테 굉장히 많은 긍정적인 기운을 주는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이런 여정을 또 한 권의 책으로 이번에 녹여내셨습니다. 


제목부터 참 따뜻하더라고요.


손미나 / 작가

네, 그렇게 느끼셨으면 다행입니다.


서현아 앵커 

'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


어떤 메시지 전하고 싶으셨습니까?


손미나 / 작가 

사실 우리 모두가 너무 힘든 시기를 보냈죠. 


그래서 제가 그 길을 걷고 나서 800km를 걸었기 때문에 혹은 걷게 된 덕분에 제가 알게 된 아주 소중한 메시지가 있었어요. 


결국에는 제 안에 모든 것이 있다는 거였거든요. 


그러니까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가 마음을 좀 다르게 먹고 세상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고 세상이 그래도 살만하다 라는 어떤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유명 아나운서에서 작가, 최근에는 영화 감독으로 정말 다양한 도전을 이어오고 계십니다. 


이렇게 계속 도전하시는 이유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손미나 / 작가

저에게는 도전이 없으면 그냥 삶이 죽은 삶이나 마찬가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저에게 계속 에너지원이 되어주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무언가 도전했을 때 자기의 한계점을 찍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을 했을 때 우리는 성장하는 것 같아요. 


어른도 계속 성장을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가 외모는 계속 늘고 있지만, 체력은 떨어지고 있지만 우리의 정신과 마음이 성장할 때 그 삶은 훨씬 더 의미 있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저에게는 도전이 곧 성장의 길이고 또 배움의 길이고 그래서 멈추지 않는 것이 곧 살아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서현아 앵커 

마지막으로 저희 시청자들께 꼭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실까요?


손미나 / 작가

제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 그 메시지를 전해 받으시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여러분 일상 속에서 본인과의 시간 또 산티아고를 꼭 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 일상 속에서 외부와의 단절을 통해서 나와 연결되는 그런 시간들을 꼭 가져보시기를, 매일매일 조금이라도 가져보시길 바라고요.


그러면서 여러분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찾다 보면 큰 용기와 위로를 얻어서 앞으로 나가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코로나 이후에 더 공허함을 느낀다는 분들이 많은데요.


손미나 / 작가 

맞습니다. 


세계적으로 자살률이 우리 뿐만 아니라 스페인 같은 나라도 굉장히 많이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진짜 많은 분들이 그곳에 와서 걷고 계신데요. 


이제는 우리가 힘을 내서 극복을 해야 하는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이런 상황 속에서 결국은 내 안에 답이 있다는 것 그리고 결국은 괜찮아질 거라는 메시지에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작가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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