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직장인의 생활필수품 ‘이어폰’…올바른 사용법은?
볼륨은 최대출력의 60% 미만, 1시간 사용 후 10분 휴식
20대 후반 직장인 A씨는 아침부터 회사 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고 마음이 심란했다. 출근하기 전 현관문 옆에 둔 무선이어폰을 챙겨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A씨는 “동료들이 무슨 안 좋은 일 있냐며 물어보는데 아무런 대답을 못했다”며 “이어폰을 껴야 능률이 올라간다는 말을 농담처럼 해왔는데 갑자기 쓸 수 없어지니 극단적으로 주의력이 분산되는 기분”이라고 하소연했다.

A씨의 사례처럼 실제로 이어폰이 업무를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줘 능률을 높여주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오디오 드라마나 시사 프로그램처럼 이야기가 있고 내용을 분석해야 하는 콘텐츠는 오히려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가사가 없는 연주곡이나 파도소리 같은 콘텐츠는 도움이 된다는 미국 하버드 대학의 연구결과는 발표된 바 있다.
다만 해당 연구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규모 실험이란 점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어폰 오래 사용 시 ‘소음성 난청’ 주의
이어폰에 대한 논란과는 다르게 근무 중 이어폰을 끼는 일은 점차 일상이 돼가고 있다. 한 시장조사 업체의 설문에 따르면 이어폰을 착용하고 일하면 집중이 잘된다고 답한 비율이 20대는 54.5%, 30대는 35.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폰이 개방된 사무실에서도 나만의 업무 스타일을 지킬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순 있다. 그러나 이어폰을 장시간 사용할 경우 자칫 난청이나 이명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꼭 명심해야 한다. 이어폰은 고막에 직접 소리를 전달해준다는 점에서 소음환경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현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개인용 음향기기의 보급과 더불어 시끄러운 곳에서 이어폰을 끼고 큰 소리로 음악을 듣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며 “최근 소음환경에 더 쉽게 노출되면서 귀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소음성 난청으로 이어지곤 한다”고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난청(難聽)은 청력이 떨어져 소리를 듣는 데 어려움이 있는 증상을 뜻한다.
특히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힘든 소음에 의한 청력 손상(난청)은 소음의 강도와 소음에 노출된 시간에 비례하기 때문에 이어폰을 자주 사용하거나 큰 소리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이어폰 또는 헤드폰을 사용할 때 소리의 크기를 85dB 정도로 유지하고 최대 110dB을 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현진 교수는 “지하철이나 대중교통 안에서의 소음이 80dB, 공사장 소음이나 헤비메탈 공연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크기가 110dB 정도”라며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할 땐 최대출력의 60% 미만으로 볼륨을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어폰을 1시간가량 사용한 후에는 10분 정도 쉬는 시간을 주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