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아너’, 3.8% 자체 최고 경신… '연대'로 정조준한 거대 악의 실체

ENA 월화드라마 ‘아너: 그녀들의 법정’이 방영 3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방송분은 전국 유료 가구 기준 3.8%를 기록, 첫 방송 이후 매회 기록을 갈아치우며 안방극장의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

단순한 법정물을 넘어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냉철하게 파고드는 ‘아너’가 시청자를 사로잡은 비결과 현재까지의 서사를 분석했다. 3회에서는 배우 강은석(이찬형 분)의 사건 이면에 숨겨진 거대 성매매 카르텔 **‘커넥트인’**의 실체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가해 세력의 전방위적 협박과 검찰 내부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 피해자 조유정(박세현 분)이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극은 비극적 전환점을 맞았다. 특히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협박의 배후에 검사 박제열(서현우 분)이 깊숙이 연루되어 있다는 정황은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로펌 L&J의 윤라영(이나영 분)은 피해자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에 함몰되는 대신 정공법을 택했다. 그녀는 생방송을 통해 ‘커넥트인’의 존재를 공론화하며, “혼자일 땐 약하지만 연결될 땐 힘이 된다”는 메시지와 함께 거대 악을 향한 선전포고를 날렸다.

윤라영의 진심 어린 외침은 또 다른 피해자인 한민서(전소영 분)를 움직였고, 그녀가 L&J를 직접 찾아오면서 카르텔을 무너뜨릴 새로운 국면이 예고됐다.

셀럽형 변호사 윤라영, 냉철한 전략가 강신재, 행동파 황현진으로 분한 세 배우의 합은 이 드라마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특히 3회에서 이나영이 보여준 절제된 슬픔과 서늘한 분노는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캐릭터의 정당성을 부여했다.

여기에 디지털 성범죄와 미성년자 성착취라는 자극적 소재를 다루면서도, ‘아너’는 가해자의 악행을 전시하기보다 피해자의 고통과 그들을 향한 연대에 초점을 맞춘다.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법 테두리 안팎을 넘나드는 L&J의 전략적 행보는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황현진(이청아 분)의 감춰진 과거사와 남편 구선규(최영준 분)와의 위태로운 관계, 그리고 검찰 조직 깊숙이 뻗어 있는 부패의 고리는 단순한 에피소드 구조를 넘어 거대한 미스터리를 구축한다. 12부작이라는 효율적인 호흡에 맞춘 빠른 전개 역시 시청률 상승의 핵심 요인이다.

3회 만에 4% 돌파를 목전에 둔 ‘아너’는 이제 막 거대 카르텔의 꼬리를 잡았다. 박제열 검사를 필두로 한 공권력의 부패와 이에 맞서는 L&J의 ‘커넥트’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의 탄탄한 서사와 세련된 연출이 유지된다면, ENA 드라마의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쓸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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