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여중, ‘한국 여자 육상 중장거리의 요람’ 거듭나다
양양에서 열린 5㎞ 전국대회서 올 시즌 첫 우승 쾌거

부천여중 육상 중장거리팀이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한국 여자 육상의 미래를 키워가고 있다.
경기도 내에 여중부 중장거리팀을 운영하는 학교는 부천여중과 경기체중 단 2곳 뿐이다.
다시 말해, 특수목적교를 제외한 일반 중학교 중에서는 부천여중이 도내 유일의 여중부 중장거리 팀인 셈이다.
부천여중은 지난 13일 강원도 양양군 일원에서 열린 2025 전국중학교 5㎞ 대회에서 59분00초를 기록하며 경기체중(1분01초08)을 꺾고 시즌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 같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데에는 정화선 학교장을 비롯한 부천여중 교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부천여중은 올해 초 약 6천2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학생운동부 선수들이 사용하는 웨이트 훈련장 내 기구를 최신식 시설로 교체하고, 하계와 동계 전지훈련을 각각 한 차례씩 실시하는 등 선수들의 훈련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힘썼다.
무엇보다 학생 선수들이 다양한 대회에 꾸준히 참가할 수 있도록 예산을 적극 반영하는 등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정화선 교장은 "요즘 학생 선수들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힘들 것"이라며 "당연하게도 학교장으로서 우리 학생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도운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즌 들어 선수들이 예년에 비해 성적을 내지 못해 의기소침하기도 했다"며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인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은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육상 종목에서 학생 선수들의 중장거리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선수 수급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들도 중장거리 육상부 운영에 난항을 겪으며 결국 팀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중장거리를 뛰고 싶어도 뛸 무대가 사라지는 현실 속에서, 부천여중의 존재는 경기도를 넘어 한국 여자 육상 중장거리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김미향 부천여중 코치는 "중장거리를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 탓에 학교 차원에서도 중장거리팀 운영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부천여중은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 교직원 모두가 꾸준히 관심을 가져준 덕분에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의 지원이 든든한 만큼 선수들도 성장에 대한 기대를 품고 더욱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정 교장은 "앞으로도 학생 선수들이 꿈을 키우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배움과 성장을 통한 행복한 교육 공동체'라는 학교의 슬로건처럼, 우리 선수들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아낌없이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세용 기자 ls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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