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2026년도 알리바바 순익 18%↓…배달 경쟁·AI 투자로 4년 만에 감소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의 2026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실적이 배달 시장 경쟁 심화와 인공지능(AI)·클라우드 투자 확대로 인해 악화했다.
14일 거형망과 신랑재경, 경제통, 재신쾌보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전날 2026년도 결산을 발표하면서 순이익이 전년도 대비 18% 감소한 1059억 위안(약 23조3100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 연간 순익이 감소한 것은 4년 만이다.
매출액은 전년도보다 3% 늘어난 1조236억 위안을 에 달했다.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1조 위안을 넘어섰지만 시장 예상치는 밑돌았다.
알리바바 측은 사업 매각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을 제외하면 실제 증가율은 1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비용 부담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판매비는 70% 급증한 2450억 위안으로 늘고 연구개발비도 16% 증가한 665억 위안에 이르렀다.
특히 중국 내 음식·생활용품 배달 시장에서 징둥(京東) 그룹의 본격 진출 이후 고객 확보 경쟁이 격화한 점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업체들이 대규모 할인쿠폰을 살포하면서 가격 경쟁이 벌어졌고 전체 수익 구조가 악화했다.
알리바바는 주문 후 60분 안에 상품을 배송하는 이른바 ‘퀵커머스’ 사업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내 전자상거래 사업 매출은 9% 증가한 5542억 위안이다.
AI 수요 확대 수혜를 입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34% 급증한 1581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해외 전자상거래 사업 매출도 9% 증대한 1441억 위안에 달했다.
조정 후 EBITA(이자·세금·상각 전 이익)는 중국 전자상거래 부문이 44% 감소한 1075억 위안으로 악화한 반면 클라우드 사업은 35% 늘어난 142억 위안이다. 해외 전자상거래 사업은 적자를 냈다.
알리바바 산하 금융회사 앤트그룹에 지분 투자이익은 60% 줄어든 50억 위안에 머물렀다.
한편 2026년 1∼3월 분기 실적에서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배 증가한 254억 위안을 기록했다. 투자 기업 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매출은 3% 늘어난 2433억 위안이다.
다만 분기 핵심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9.7% 급감하고 조정 후 EBITA도 84% 축소했다.
우융밍(吳泳銘)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회에서 “풀스택 AI 기술에 대한 투자가 초기 육성 단계를 넘어 상업적 수익 회수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AI 투자 수익 방향은 매우 명확하다”며 “향후 3∼5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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