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족집게 네이트 실버 “현재 50대 50이지만…내 직감 트럼프가 승리”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4. 10. 24.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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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까지 해리스 우세 점쳤지만, 최근 ‘트럼프 역전’으로 선회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 /로이터 뉴스1

미국 대선 여론조사 전문가인 네이트 실버는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대선판에서 이른바 ‘족집게’라 불리는 통계 전문가로 꼽힌다. 시카고대 출신의 통계학자 네이트는 2008년과 2012년 대선 결과를 모두 맞춰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최근까지도 해리스 우세를 점쳤지만 선거를 2주 정도 앞두고 트럼프 역전으로 선회했다.

실버는 23일 뉴욕타임스(NYT)에 ‘내 직감은 트럼프가 이길 것’이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에서 현재의 대선 판세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대 50의 경합으로 ‘동전 던지기’로 승부가 날 것 같은 판세라는 것이 유일하고 책임 있는 예측이다. 결과를 결정할 주요 7개 격전 지역 모두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면서도 “누가 유리한지 대답하라고 사람들이 압박한다면 트럼프라고 답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실버 불레틴’에서 전국에서 발표되는 여론 조사 결과들을 기반으로 해 신뢰도가 높은 여론조사에는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보정’을 거쳐 자체 대선 예측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미국 ABC 방송사 계열 정치분석 사이트 ‘538(미국 선거인단 총수·FiveThirtyEight)’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실버는 재차 현재 상황이 “50대 50의 백중세”라며 “나를 포함한 다른 누구의 직감에도 가치를 두어선 안 된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8월 중순만 해도 해리스 부통령이 7개 경합주 중에서 펜실베이니아 등 3곳에서 앞서고 있다고 해왔다. 그러나 지난 주 들어 트럼프가 역전에 성공했다는 분석 예측을 내놨다. 지난 17일 실버 불레틴 예측 모델에 따르면 트럼프의 승리 확률은 50.2%로 해리스 부통령(49.5%)을 0.7%포인트 차로 추월했다.

그는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는 근거는 여론조사 기관들의 ‘무응답 편향(nonresponse bias)’에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 표본에 포함돼 있는 일부 응답자들이 답변하지 않는 현상을 뜻한다. 실버는 “트럼프 유권자들이 여론조사 기관에 거짓말을 한다기 보다 2016년과 2020년 여론조사 기관이 (트럼프 지지 성향) 유권자들에게 충분히 다가가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주요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음으로써 트럼프의 제대로 된 지지 비율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실버는 “여론조사업체들은 학력별 가중치(대학 교육을 받은 유권자가 설문조사에 응답할 가능성이 높음) 또는 과거에 투표한 방식에 따라 가중치를 두는 등 점점 더 공격적인 데이터 측정 기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면서도 “이 모든 것이 효과가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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