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마크만 보면 시원해지더라”…변기를 장인정신으로 빗는다는 이 회사
좌변기·세면기 등 40개 품목
1200도 가마서 24시간 구워
늦더위에도 제품생산 땀방울
건설경기부진·중국산 공세
벽걸이형 비데로 돌파 나서
최근 기자가 방문한 대림바스 제천 공장에서는 아직 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200여 명 직원들이 욕실용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10만㎡(약 3만평) 규모 공장에서는 좌변기, 세면기, 소변기, 비데를 비롯한 40여 개 품목의 욕실용 제품을 한달 2만5000개가량 생산하고 있다.
화장실에서 세면기를 만져보면 도자기와 같은 촉감이 느껴진다. 실제 이 곳에서 만드는 위생 도기들은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과 매우 비슷하다. 먼저 전남 신안군 압해도의 돌가루를 비롯해 20여 가지 점토와 돌가루를 분쇄해 작은 분말을 만든다. 이후 물과 섞어 흙물과 같은 반죽을 만든 다음 5~7일 정도 숙성을 시킨 후 성형 틀에 넣어 제품별로 모양을 만든다. 모양이 갖춰진 각 제품은 평균 3일 정도 건조시간을 갖는다. 이 때문에 공장 내부 온도가 야간에는 45℃ 정도로 유지되기 때문에 기자가 방문했던 날에도 바깥 날씨보다 더 후끈한 느낌이 들었다.
공장을 안내한 임성훈 대림바스 제천공장장은 “제품별로 다르지만 완제품을 생산하기까지는 평균 2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며 “주로 대형 건설사에 납품하고, 15% 정도는 인테리어 업체에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임 공장장은 이어 “하루 300~400대가 생산되는 비데의 경우 터키에도 수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년 간 건설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대림바스가 납품하는 욕실 제품도 이전보다 생산이 줄었다. 저가형 중국산 제품도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림바스에서는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최근 ‘벽걸이형 자동 물내림 일체형 비데’를 새롭게 만들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름 그대로 TV처럼 벽에 붙이고, 매립 물탱크와 물내림 버튼 없이 좌변기 고정 프레임만으로 시공이 가능하다. 실제 제품 시연을 해 보이던 임 공장장은 “벽 내부에 매립 물탱크가 따로 없이 제품 자체에 내장된 전자식 개폐장치만으로 물 공급이 가능해 공사비가 19% 정도 절감되고 간편한 교체, 유지 보수 등이 편리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좌변기는 물탱크가 벽에 매립돼 있어 물탱크 교체와 수리 시 벽을 뜯어내야 하기 때문에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든다.
대림바스는 이 같은 직수 타입 벽걸이형 일체형 비데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3년 간 연구개발(R&D)을 진행했다. 협소한 욕실에서 사용할 작은 크기 일체형 비데를 지난해 처음 출시한 이후 최근 벽걸이 타입으로 다시 개발을 완료했다. 임 공장장은 “제천 공장에서는 이달 말부터 샘플을 생산하고 본격적인 생산은 내년 초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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