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오세훈 "내가 명태균 앞에서 울어? 가소롭다"

장재진 2024. 10. 15.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두고 "결국 검찰 수사를 통해 철저히 조사받고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명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개입해 오 시장이 당선되도록 만들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 때 '살려달라' 읍소" 명씨 주장 반박
오세훈 "명씨, 이상하고 위험한 사람… 관계 단절"
명태균은 "진짜 자신 있나? 그만하라, 망신당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참가 선수단 격려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두고 "결국 검찰 수사를 통해 철저히 조사받고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 시장은 14일 페이스북에 '목불인견(目不忍見)'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자신에 관한 명씨 주장을 반박했다. 목불인견은 눈앞에 벌어진 상황을 눈 뜨고 차마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앞서 명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개입해 오 시장이 당선되도록 만들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오 시장이 선거 때 도움을 구하기 위해 "살려달라"며 명씨 앞에서 4번이나 울었다고도 했다.

오 시장은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이 강청하여 그를 만나보기는 했지만, 이상하고 위험한 사람이라는 판단이 들어 관계를 단절했다"며 명씨와의 친분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처음 보는 한낱 정치 장사꾼 앞에서 읍소한다는 설정 자체가 난센스"라며 "울음 운운하는 것은 가소로운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본인 제공

명씨의 주도로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가 이뤄졌다는 주장도 물리쳤다. 오 시장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통해 단일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그의 주장인데, 김 전 위원장은 당시 가장 강력한 '단일화 불가론자'였다"면서 "명씨가 누구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는 알 바 아니지만 그가 단일화 전략을 조언했다는 분이 단일화를 가장 반대했다는 점에서 자가당착"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최근 명씨의 폭로에는 검찰 수사를 회피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봤다. 오 시장은 "사실과 거짓을 섞어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불 지르고 다니는 것은 자신의 허물을 덮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속셈"이라며 "이런 부류가 정치권에서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국 정치가 발전한다"고 비판했다.

명태균씨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메시지. 페이스북 화면 캡처

오 시장의 메시지를 접한 명씨는 추가 폭로를 암시하는 듯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시장님, 홍 시장님, 진짜 자신 있으세요? 그만하세요, 망신당하지 말고?"라고 썼다.

연관기사
• 명태균 "오세훈 시장 내가 만들어"... 당시 與 인사들 "허장성세, 명씨 모른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01314480004019)
• 서울시, 명태균 '오세훈 친분' 주장에 "소개 받았지만 인연 안 이어가"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01010530000184)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