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성·헬스케어 호실적에 챗GPT 여파까지…'준비된' 셀바스AI, 23년 높아진 기대감

조회 2402023. 2. 6.
곽민철 셀바스AI 대표. (사진=셀바스AI)

국내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셀바스AI가 2022년 호실적 달성과 함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모회사와 자회사 모두 최근 2~3년 사이 상품화에 성공한 주요 AI 사업 매출이 대폭 증가하고, 이에 따른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이 배경이다. 더불어 주가는 고성능 AI '챗GPT'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영향을 받아 연초 대비 108% 증가했다.

셀바스AI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 503억8200만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3.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0.6%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론 매출 233억원, 영업이익 31억원으로 같은 기간 20%, 19% 증가했다. 연결 당기순이익은 58.2% 증가한 761억원이다.

셀바스 AI에 따르면 주요 자회사인 셀바스헬스케어의 2022년 4분기 매출은 2023년 회계장부로 이연됐다. 회사 관계자는 "예정된 해외 헬스케어 사업의 상품 공급 일정이 조정됨에 따른 영향"이라며 "해당 매출이 4분기에 예정대로 반영됐다면 2022년 연결 영업이익은 약 70억원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보릿고개 넘으며 준비한 자체 브랜드 상품들, 빛 봤다

셀바스AI의 실적 상황이 개선된 건 2021년 말부터다. 앞서 2~3년의 시간은 일종의 '보릿고개'였다. 2016년 바둑 AI 분야의 '알파고 쇼크' 이후 국내외에서 AI 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비전만 있고 수익성은 높지 않았던 시기가 상당 기간 이어졌다. 시장 내 기술이 고도화되고 실제 수요를 만드는 서비스들이 만들어진 건 몇 년이 지나서다. 셀바스AI도 2018년~2020년은 연매출 350억원 규모에 15억~6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견뎌야 했던 시기다.

이 시기 셀바스AI가 택한 건 외주 용역보다 자체 서비스 개발이었다. 단기 매출보다 장기 성장과 매출을 노린 전략인데, AI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이 같은 선택이 빛을 봤단 평가가 나온다.

그중 2022년 셀바스AI의 효자상품으론 '셀비 노트'가 꼽힌다. 음성을 AI로 인식하고 텍스트 변환 및 화자 분리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다.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네이버의 '클로바노트'와 유사한 서비스다. 차이점은 클로바노트가 일반 사용자 대상(B2C)의 무료 범용 서비스라면 셀비 노트는 경찰 조서나 상담 내용 변환에 특화된 기업 대상(B2B) 제품이란 것. 경찰에서 용의자를 심문할 때 이전에는 모든 내용을 직접 PC에 입력했다면, 지금은 전국 경찰서 조사실에 셀비 노트가 도입돼 해당 과정의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경찰 내 조서 작성에 활용되고 있는 셀비 노트 사례. (사진=셀바스AI)

셀비 노트의 대당 공급가는 약 900만원선이다. 1년 라이선스 기준이므로 갱신 시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국가 조달청에도 등록된 만큼, 셀바스AI는 올해 더욱 다양한 공공 영역으로 셀비 노트의 공급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셀비 노트가 안정적으로 매출을 견인하서 2022년 셀바스AI의 음성인식 사업 매출은 2021년 대비 40% 증가했다.

셀바스헬스케어는 회사 연결 매출의 약 절반을 담당하는 핵심 자회사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체외진단기(일명 '인바디')를 비롯해 국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기기를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추가로 AI 자체 상품 중 하나인 '셀비 체크업'도 최근 좋은 사업 성과를 내면서 매출 기여도가 높아졌다. 셀비 체크업은 사용자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이용해 6대 암을 비롯한 주요 질환들의 발병 예측도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다. 회사에 따르면 AI 헬스케어 매출은 2021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특히 셀비 노트, 셀비 체크업을 포함한 주요 제품들의 영업이익률도 평균 50% 이상을 기록, 향후 수년간 회사의 주요 수익창출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셀비 체크업으로 진단 가능한 질환 中. (사진=셀바스AI)

다음 행보는 셀바스AI표 챗GPT?

셀바스AI의 주가는 올해 급격히 증가했다. 1월2일 6290원이었던 주가는 6일 종가 기준 1만3470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11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번 실적발표 이전부터 나타난 주가 상승세의 배경으론 글로벌 '챗GPT 붐'이 꼽힌다.

챗GPT는 미국의 오픈AI가 2022년 12월 출시한 생성 인공지능(AI)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다. 방대한 지식 데이터와 질문에 대한 정교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 수준의 고품질 답변을 빠르게 내놓으며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일각에선 챗GPT의 등장을 아이폰 등장에 버금가는 충격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구글 내부에서는 '챗GPT 비상대응' 상황이 진행 중이며, 국내에선 주요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가 최근 실적발표에서 검색형 챗GPT인 서치GPT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이 투자자들 사이에선 AI 사업에 대한 기대감 팽배로 이어진 모습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챗GPT 붐에 따라 셀바스AI를 비롯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연초부터 높아진 것. 국내의 또다른 AI 부문 상장사 솔트룩스도 주가가 연초 대비 80% 이상 증가한 상황이다.

그럼 셀바스AI는 실제로 챗GPT와 사업을 연계할 계획이 있을까?

이에 대해 셀바스AI 관계자는 "(상황을 볼 때) 당연히 해야 할 일로 현재는 내부 검토 중"이라며 "이미 관련 기술도 보유 중이므로 때문에 셀바스AI 자체 솔루션, 제품, 서비스 등에 적용해보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챗GPT 역시 수년 전 AI 붐과 마찬가지로 아직 시장성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기술이다. 일반 AI 대비 높은 서비스 운영 비용도 걸림돌이다. 당분간은 이전과 같이 시장 활성화에 대비해 자체 기술 및 제품 개발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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