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원 확보한 송성문의 ML 포스팅…이정후·김혜성보다 여유 넘친다? 양의지·안현민 제친 WAR 1위, 어쨌든 실력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쨌든 실력이다. 120억원을 확보하고 메이저리그에 포스팅을 시도할 수 있는 선수가 몇 명이나 될까.
송성문(29, 키움 히어로즈)은 결심을 굳혔다. 17일 고척 KT 위즈전을 앞두고 취재진에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포스팅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후 포스팅을 도울 미국 현지 에이전시와의 계약도 임박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송성문은 올 시즌을 마치면 풀타임 7년을 채운다. 한미포스팅시스템에 따라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송성문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스카우트들이 있다. 그러나 앞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간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나 김혜성(26, LA 다저스) 정도의 뜨거움은 아니다. 실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더라도 이정후, 김혜성급의 계약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송성문이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기 시작한 게 작년이기 때문이다. 수년간 KBO리그 탑을 찍어도 메이저리그라는 벽은 매우 높다. 그러나 송성문은 이정후, 김혜성보다 나이까지 많다. 아직 미국 언론들 사이에서 송성문을 주목하는 시선도 없는 게 현실이다.
단, 송성문은 잃을 게 없는 입장이다. 그리고 역대 포스팅을 시도했던 그 어떤 선수들보다도 여유가 넘칠 전망이다. 송성문은 이미 최근 키움과 2026시즌부터 6년 120억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즉, 송성문과 키움은 일단 포스팅 절차를 밟고 현지의 평가를 받아본 이후 스탠스를 결정하기만 하면 된다. 좋은 계약조건을 받으면 계약하고 120억원 계약을 파기하면 된다. 좋은 계약조건이 없다고 생각하면 키움이 거절하면 된다. 어차피 포스팅시스템은 원 소속구단의 동의가 있어야 정식 계약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송성문은 내년부터 120억원 계약을 소화하면 된다.
이미 키움은 송성문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하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전통적으로 그랬고, 심지어 120억원 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다고까지 했다. 이렇게 유연한 사고를 갖고 전폭적으로 선수를 지지해줄 수 있는 구단이 키움 말고는 사실상 없다.
송성문은 현실적으로 내년부터 키움과 6년 120억원 계약을 이행할 가능성이 크다. 그야말로 양손에 떡을 쥐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전망이다. 업계에서 120억원 전액보장 계약이 과하다는 시선은 여전히 존재한다. 오버페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시선보다 많은 게 사실이다. 어쨌든 120억원 계약을 따낸 것도 송성문의 경쟁력이다.
송성문은 올 시즌 115경기서 450타수 136안타 타율 0.302 20홈런 66타점 75득점 20도루 장타율 0.507 출루율 0.382 OPS 0.889 득점권타율 0.322다. 전통적으로 슬로 스타터이고, 결국 올해도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낸다. 최다안타 2위, 득점 6위, 홈런 7위, 타점-장타율 8위, 출루율 12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6.22로 리그 3위이자 타자 1위, 국내선수 1위다. 전체 1~2위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7.91),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6.60)이다. 국내선수 2~3위는 양의지(두산 베어스, 5.90), 안현민(KT 위즈, 5.59). 적어도 국내에서 송성문은 정말 가치 높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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