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2년 반 만에 매출·수거량 국내 의류 수거 1위 기업 될 수 있었던 이유?
‘설립 3년 차 스타트업’ 리클, 내부 임직원 및 풀타임 기사 포함 직원 총 83명
헌 옷 수거 스타트업 리클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기존 헌 옷 수거의 번거로움을 해결한 ‘편의성’
리클, 설립 2년 반 만에 매출·수거량 기준 국내 의류 수거 1위 기업 달성
수도권과 전국 광역시에 리클 브랜드를 알릴 수 있고 의류 선순환 과정을 형성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스토어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
일을 위한 일은 지양하고 오로지 성장과 효율에만 집중하며 일하는 리클
옷으로 지구를 구하는 습관 ‘리클’
설립 3년 차 된 헌 옷 수거 스타트업 리클 양수빈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리클은 모바일을 통한 간편 의류 수거와 리세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옷의 생명주기를 연장하고, 탄소 저감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양수빈 대표는 불편한 일상의 한 부분을 바꿔, 지구를 위한 일을 함께 해 나가고 옷으로 나무를 심어 지구를 구하는 목표를 가지고 리클을 설립했다. 양수빈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클이 사람들에게 주는 가치, 창업 어려움, 시스템, 성장 비결,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양수빈 대표와의 질의응답이다.
Q1. 헌 옷 수거 플랫폼 리클은 지난 2021년 5월에 설립됐습니다. 설립된 지 3년 차인데 그간 어떠한 변화들이 있었습니까?
가장 큰 성과는 설립 2년 반 만에 매출, 수거량 기준으로 국내 의류 수거 1위 기업이 된 것입니다. 단일 기업으로는 하루에 가장 많은 의류를 수거하는 기업이 되었는데요, 수십 년간 헌 옷 수거 시장이 형성되어왔는데 리클이 업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 수거량 1위 기업이 된 것이 아무래도 가장 기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Q2. 대표님께선 IT업계에서 10년 넘게 일하시며 PM, PO로 커리어를 쌓아오다가 리클을 창업하게 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리클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고 어떤 가치를 사람들에게 주기 위해 만들었을까요?
실제로 옷장 정리를 처음 해보는 과정에서 이 과정이 번거롭고 불편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불편함에서 시장의 기회를 찾았고 시장 조사 과정에서 의류 폐기물이 환경에 심각한 오염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리클 창업 아이템이 시장에서 잘 동작한다면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도전이 될 수 있겠다 생각해 국내 의류 폐기물 감소에 실질적인 의미가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출처: 리클 공식 홈페이지)
Q3. 리클 창업 과정 속에 어떠한 어려움들이 있었는지 궁금하고 그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셨습니까?
사실 어려움은 초기 스타트업에게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은 모든 리소스가 부족하기 마련이니까요.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모든 과정에서 문제가 있고 모든 것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입니다만, 우리가 집중해야 할 단 한 가지 KPI를 잡고 목표에만 집중하며 일이 되는 방향으로만 의사결정하고 해결해왔던 것 같습니다.
Q4. 리클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플랫폼을 이용하는 과정을 간단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리클에 기부한 헌 옷들은 어디로 활용이 되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금액 측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애플과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서 ‘리클’을 검색하여 다운로드하시고 수거 신청 버튼을 클릭하여 수거 신청하시면 됩니다. 리클로 수거된 모든 의류는 매립되거나 소각되지 않고 창업 이후 현재까지 100% 재판매되고 있습니다.
국내 헌 옷 업계는 기본적으로 kg당 정산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재판매가 어려운 의류들은 [기본 매입 (kg당 300원)+플러스 매입 (1벌당 별도 매입금액 산정)] 하여 합산 리워드 해드리고 있습니다.
성수동에 위치한 리뉴드 성수
Q5. 최근에 리뉴드 성수에 다녀왔었는데 향후에도 리뉴드 성수와 같은 샵들을 늘리실 계획이실까요?
오! 리뉴드 성수에 다녀오셨군요. 감사합니다(웃음) 네, 수도권과 전국 광역시에 리클 브랜드를 알릴 수 있고 의류의 선순환 과정을 형성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스토어는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Q6. 리클 직원들은 총 몇 명이며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현재 내부 임직원은 65명, 리클 전속 풀타임 기사님을 포함하면 83명입니다. 크게 수거와 검수를 담당하는 픽업 실과 리세일을 담당하는 리세일실, 운영과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오퍼레이션실, 개발을 담당하는 프로덕트실이 있습니다.
Q7. 리클의 일하는 방식도 궁금합니다. 각자 다른 부서에서 팀별로 일을 진행하고 계십니까?
리클은 크게 상위 4개 조직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리클은 직급 관계없이 사내에서 한글·영어 닉네임(ㅇㅇ’님’도 붙이지 않습니다)으로 부르며 최소한의 존중을 위해 존댓말을 사용합니다. 일을 위한 일은 지양하고 오로지 성장과 효율에만 집중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Q8. 중고 의류 수거 서비스 리클은 월 사용자가 20만 명 이상이고 누적 사용자가 약 400만 명 이상 오픈 2년 만에 100배 성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케팅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궁금하고 리클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습니까?
지난달 기준으로는 월 사용자가 70만 명을 넘었습니다.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마케팅은 크게 퍼포먼스 마케팅과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합니다. 다양한 채널, 다양한 마케팅 시도를 하며 데이터 기반으로 가장 효율이 좋은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리클이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헌 옷 수거의 번거로움을 해결한 ‘편의성’이 가장 큰 이유이고 그것이 사용자들에게 공감을 산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리클 공식 홈페이지)
Q9. 리클은 2023년에 총 8억 별 이상을 수거하고 수거량이 전년대비 약 500% 증가한 약 1880톤으로 국내 단일 기업 기준 중고의류 수거량 1위를 달성했습니다. 또 수거된 의류 중 7일 내 재판매 되는 비율 역시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데 비결이 궁금합니다.
창업 초기부터 재판매를 위한 다양한 채널, 다양한 시도로 테스트를 진행했고 실수와 오차를 줄여나갔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제는 재판매 데이터들이 쌓여서 리세일 하는 과정에서도 크게 효율이 오르고 있습니다.
Q10. 중고 의류 수거 서비스가 많은데 리클만의 차별화는 무엇입니까?
타 수거 서비스는 20kg 이상부터 수거 서비스가 가능하거나 가방, 신발 등 잡화류는 수거가 안되거나, 남성복은 안되거나 기타 등등 수거 제한들이 있지만 리클은 20개 이상이면 수거가 가능하고 단순 무게 매입이 아니라 벌당 보상하는 플러스 매입 제도가 있으며 수거 품목에 제한이 더 낮다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그것이 유저 편의성으로 연결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Q11. 대표님께선 대한민국 사람들이 옷을 버리는 습관이 리클로 바뀌는 게 목표라고 하셨는데 향후 대표님이 바라는 의류 생태계는 어떠한 모습입니까?
대한민국 사람들이 옷을 버리는 습관·문화가 헌 옷 수거함이 아닌 리클로 바뀌고 국내 버려지고 있는 많은 의류들이 리클로 인입되면 리클은 잘 검수하여 재유통하며 의류의 생명주기를 연장하고 의류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새 옷이 아니더라도 리클에서 중고 의류를 부담 없이 만족스럽게 구매하고 쇼핑하는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Q12. 지역사회와의 협력 및 파트너십이 리클의 성공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어떤 종류의 협력을 추구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다양한 무역업체들과 전국에 있는 빈티지·구제샵 사장님들과도 협력을 맺고 있습니다. 추후에는 오프라인 지역 기반으로 헌 옷 수거 업을 하고 계시는 소상공인 사장님들과도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리클 공식 홈페이지)
Q13. 리클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반응이 어떻습니까? 성공적인 사례가 있다면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옷을 판매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아무래도 중고거래로 직접 거래하시는 것이 당연히 수익성은 훨씬 좋을 텐데요, 리클을 이용하실 때 헌 옷 수거함에 버리는 것보다 문 앞에서 간편하게 수거되고 커피값, 용돈 벌어서 좋다는 마음으로 이용하시는 유저들이 만족도가 상당히 높고 거의 대부분이긴 합니다. 리클 유저의 98%의 고객이 그렇습니다.
특별히 기억하는 유저가 있다면 이전엔 리클 수거 서비스 거주 지역에 사시다가 이사를 가셨는데 그 지역은 아직 리클 수거 지역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한탄하시면서 블로그에 리클이 더 잘 돼서 서비스 지역이 확장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리클에게 축복을 내려주시고 은혜를 내려주시고...기타 등등 모든 축복을 다 내려주셨던 고객분이 계세요(웃음). 그 글을 보고 제가 너무 감동받아서 리뷰를 제 폰에 캡쳐하고 사업이 힘들 때마다 그분의 리뷰를 들여다보면서 힘을 내곤 합니다(웃음).
Q14.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일터에서 힘쓰고 계신 경영자와 리더분들께 격려와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창업의 과정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닌데 힘든 여정을 걷고 계신 모든 대표님들을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노력하시는 만큼 원하시는 성과를 얻으시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글/이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