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다, 쉼표] 프레시 매니저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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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트기 전 우유와 음료를 배달하는 판매원이 전동수레를 몰고 가고 있습니다.
1970년대를 전후로 가정주부들에게 일자리를 주고자 판매원을 모집한 것이 시작이라고 합니다.
직장인들이 출근하기 전이나 아이들이 학교 가기 전 현관 문고리에 우유와 음료수 등 간식거리를 걸어두지요.
사진 속 전동차 운전석에는 투명한 비닐 바람막이가 설치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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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트기 전 우유와 음료를 배달하는 판매원이 전동수레를 몰고 가고 있습니다. 야쿠르트 아줌마라고 불렸지만 지금은 '프레시 매니저'라고 합니다. 1970년대를 전후로 가정주부들에게 일자리를 주고자 판매원을 모집한 것이 시작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세상이 아직 깊은 잠에서 깨기 전 가장 먼저 나섭니다. 직장인들이 출근하기 전이나 아이들이 학교 가기 전 현관 문고리에 우유와 음료수 등 간식거리를 걸어두지요. 아이들과 직장인들의 건강한 아침을 책임집니다.
사진 속 전동차 운전석에는 투명한 비닐 바람막이가 설치돼 있습니다. 겨울 냉기를 온전히 막아주진 못하지만 얼굴을 때리는 칼바람을 막아주는 방패입니다.
우리 어머니들의 억척스럽고 부지런한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랑이라고 표현해도 될 듯합니다. 그 사랑은 자식의 등록금과 따뜻한 밥상,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우리 어머니들의 마음입니다.
스마트폰 클릭 몇 번으로 배송이 완료되는 편리한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지만 정직한 땀방울과 함께 우리들 문 앞에 배달된 사람의 온기가 더 좋습니다. 어느 어머니의 온기도 함께 담겨 있으니 더 좋습니다.
전날 문고리에 걸린 주머니에 새로운 요구르트를 넣을 수 있다는 것은 이 가족이 오늘 하루도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지냈다는 것이니 안심도 됩니다. 며칠째 어르신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지 누구보다 먼저 알아챕니다. 홀로 사는 어르신과 세상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지요.
아직 날이 차갑습니다. 곧 봄날이 오면 한결 발걸음도 가볍겠지요. 봄이 지나고 다시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이 와도 이들의 궤적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이웃의 정을 나누는 다정한 친구입니다. 이들에게 눈인사라도 해봐야겠습니다.
/ 김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