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7월 25일, 태국만 상공에서 장면 하나가 태국 해군의 운명을 바꿨습니다. 한국에서 건조된 프리깃 ‘푸미폰 아둔야뎃’함이 실전 사격 훈련에서 ESSM(함대공 미사일)을 연속 발사해 50km 밖 초음속 표적을 정확히 격추한 것입니다. 태국 해군이 30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제대로 된 방공 능력’을 처음으로 입증한 순간이었습니다. 현지에서는 “태국 해군이 완전히 다른 군대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CARAT 훈련에 울린 ESSM 발사… “이제 우리도 방공함 있다”
훈련은 미·태 연합훈련인 CARAT 2024의 일환으로 태국만에서 진행됐습니다. 푸미폰함의 Mk 41 수직발사기(VLS·미사일을 빠르게 쏘는 장비)에서는 10초 간격으로 ESSM이 연속 분출하며 하늘을 가르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표적 드론을 요격하는 순간 함교에서는 환호가 터졌고, 태국 해군 사령관은 “이제 우리도 진짜 방공함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실사격은 태국 해군이 처음으로 중장거리 대공교전 능력을 입증한 사례로 기록됩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성능 시험이 아니라 태국 해군의 전력 지형이 바뀌는 신호탄”이라고 말합니다.

2018년까지는 ‘겉보기만 해군’… 방공 사거리 15km의 한계
푸미폰함이 등장하기 전, 태국 해군은 전력 규모에 비해 실질 전투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대공미사일은 사거리 15km 안팎이 주력이었고, 미사일을 쏘는 장치도 1970~80년대 방식인 Mk 29 발사기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장비는 재장전에 30초 이상 걸려 동시 교전 능력이 사실상 1~2발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심지어 항공모함까지 보유하고 있었지만, 나레수안급 호위함조차 낡은 시스패로우 8발이 전부였습니다. 국제 군사 평가기관들은 당시 태국 해군을 “동남아 최약체 방공 능력”으로 분류했습니다.

전환점은 2013년… 한국이 제공한 ‘진짜 방공함’
상황을 바꾼 건 2013년 태국이 한국과 체결한 DW-3000H 사업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계약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태국 해군의 체질을 완전히 바꿨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이 설계·건조한 이 3,700톤급 스텔스 프리깃이 바로 푸미폰함입니다.
태국이 한국에 요청한 조건은 단순했습니다. “겉보기용 프리깃이 아니라, 실제로 공격을 막아낼 방공함을 달라.”이에 맞춰 한국 조선소는 다음과 같은 구성을 제시했습니다.
• Mk 41 VLS 8셀 → ESSM 최대 32발 탑재(쿼드팩 구조)
• 사거리 50km 이상 ESSM Block 1 운용
• Sea Giraffe AMB 3D 레이더 + SMART-S Mk2 탑재
• 스텔스 선체 설계(RCS 감소), 3,700톤급 중형 프리깃
• MH-60S 시호크 탑재 가능, 최신 대잠·대함 체계 구비
전문가들은 “태국이 이 정도급 방공함을 도입한 건, 사실상 해군의 세대를 한 번에 건너뛴 것”이라고 말합니다.
2019년 취역 후 5년 만에 ‘ASEAN 빅3’로 도약
푸미폰함은 2019년 취역했고, 2024년에는 2번함까지 전력화가 완료됐습니다. 불과 5년 만에 태국 해군의 전력은 완전히 새 지도를 그리게 됐습니다. 주요 분석기관은 2025년 기준 동남아 해군 순위를 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 순으로 재정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공 능력만 따지면, 태국은 싱가포르 포미더블급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기에 중국에서 도입 중인 S26T 잠수함 1번함도 2025~2026년 취역이 예정되며, 태국의 전력 증강은 한층 가속될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태국 해군이 수량 중심에서 질 중심 전력으로 이동했다는 상징적 변화”라고 봅니다.
두 척의 한국산 프리깃이 바꾼 동남아 해군 판도
태국이 30년 넘게 해결하지 못했던 중거리 방공 문제는 한국산 프리깃 두 척으로 단숨에 해소됐습니다. 최근 국제 군사전문 매체들은 태국 사례를 두고 “K-방산 수출의 숨은 성공 사례”라고 재평가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비용 대비 탁월한 구성 덕에, 다른 개발도상국도 태국 모델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태국 해군은 ‘함정 숫자만 많은 해군’이 아니라 중형 방공함을 제대로 갖춘 강한 해군이 됐다”며 “두 척의 취역만으로도 동남아 빅3에 들어선 변화는 매우 상징적”이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