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AI기반 ‘4대 테크 창업도시’ 선정…세계 100위권 창업도시 도전
한국에너지공대까지 묶어 광역 창업거점…4500억 펀드·창업원 신설

정부는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국내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산업융합 집적단지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 500개 사를 발굴·육성하고, 나주 한국에너지 공과대학교(켄텍·KENTECH)까지 아우르는 광역형 창업거점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4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에서 광주와 대전·대구·울산 등 4대 과학기술원 소재 도시를 선도모델로 우선 지정하는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비수도권 창업생태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 2030년까지 세계 100위권 창업도시 5곳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2027년까지 6곳을 추가 선정해 모두 10개 거점을 조성한다.
광주는 광주과기원과 AI 산업융합 집적단지를 양대 축으로 활용한다. 집적단지에는 모빌리티 25종, 에너지 26종, 헬스케어 26종 등 모두 77종의 산업적용형 실증장비가 갖춰져 AI 모델을 실제 산업에 결합하는 융합 사업화에 강점을 지닌다.
광주과기원과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등 AI 융합대학 4곳은 기술 인재 공급원 역할을 맡는다.

단순 AI 모델 개발을 넘어 모빌리티와 친환경 에너지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융복합 산업화에 무게를 싣는다.
전국의 AI 기술창업 인재가 광주로 모여 사업화와 협력형 기술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구조를 짠다는 전략이다. 우수 인재의 창업 도전을 가로막던 학내 규제도 대폭 정비한다.
광주과기원은 2027년까지 ‘딥테크 창업중심대학’으로 신규 지정되고 학내에 ‘창업원’이 신설된다. 창업 승인 절차는 기존 10단계·최장 6개월에서 7단계·2주 수준으로 줄어들고, 창업 휴직(현 3년)과 겸직(현 2년) 기간 연장, 창업 휴학 4년 제한 폐지가 함께 추진된다.
오는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흐름에 맞춰 나주의 한국에너지공대도 광주 창업거점에 연계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중기부 측에서 나주 켄텍과 한국전력 등 에너지 분야 자원을 묶어 광역 단위로 추진하자는 의견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광주의 AI 역량에 전남의 에너지신산업이 결합하면 스마트에너지 분야 딥테크 창업이 두터운 흐름을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자금 공급망도 입체적으로 넓어진다.
광주시는 전남도와 함께 중소벤처기업부 지역성장펀드 공모에 선정돼 올 하반기 ‘전남광주 스케일업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정부는 2026년 4500억원 이상 규모의 지역성장펀드 모펀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3조5000억원 자펀드를 단계적으로 만든다.
광주에는 한국벤처투자(KVIC) 지역사무소가 올 하반기 신설되고, 전국 엔젤투자허브는 4곳에서 14곳으로 늘어난다.
광주시는 사업 추진력을 확보하기 위해 광주과기원과 지역 대학·연구기관, 창업지원기관, 투자사가 모두 참여하는 ‘창업도시 추진단’을 꾸린다.
추진단은 인재 발굴부터 연구개발(R&D), 실증, 투자 유치, 판로 개척까지 창업 전 단계를 한 창구에서 풀어내는 통합 민관협력(거버넌스) 역할을 맡는다.
사업 추진 방식은 기존 정부 지원사업을 광주에 맞춰 확대하는 동시에, 시가 직접 기획한 신규 사업을 예산 심사에 올려 반영하는 구조다.
정부 재정 투입은 올 하반기 시작되며 본격적인 사업은 2026년 하반기부터 5년간 이어진다.
오영걸 광주시 경제창업국장은 “이번 선정은 광주가 쌓아 온 AI 기술 인재와 혁신 자원의 가치를 정부가 공식 확인해 준 결과”라며 “수도권에 가지 않아도 광주에서 창업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창업 성공률이 가장 높은 기회 도시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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