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여행기1]그대를 만나기 위해 40시간의 여정을 산토리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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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터 감상하시죠.

사진은 업로드 과정에서 순서가 뒤바뀌어 시간순이 아닙니다.

17년 전 출시된 카메라로 12년 전에 초보가 찍은 걸 감안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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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5904.webp.ren.jpg [12년 전 여행기1]그대를 만나기 위해 40시간의 여정을 산토리니까지

때는 2012년... 대학원에 다니던 제게 대학원에서 발병한 수면장애의 두 번째 파도가 저를 덥쳐습니다.

수면장애의 원인은 과도한 카페인과 알콜섭취였지요. 

그럴만한 환경적인 이유가 있었긴 하지만 제 선택의 부분이 가장 크니 탓할 사람도 없었습니다.

당시 말리는 저를 두고 당시 여친이던 집사람은 터키 여행 카페에서 4살 많은 언니와 조인해서 터키 + 그리스 섬 여행을 떠났습니다.

본래는 저와 함께 가자고 몇 달을 설득하다 안되니까 선회한 것인데...

제가 한 반년은 이거도 안된다 저것도 안된다 너무했던 것 같습니다.

집사람은 터키를 반 쯤 돌더니 제게 돈을 150만원 송금했습니다.

"돈 줄테니 와라!" 였지요.

논리는 전과 동일했습니다. "여행을 하면 건강이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약간 달랐죠. "여기 와보니 진짜 좋아질 것이란 확신이 있다."

그렇게 저는 중국 남방항공을 타고 출발했습니다. 집사람이 타고 이스탄불로 간 항공사였죠.

귀국편을 전여친=집사람과 동일하게 맞추고 저는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출발할 때는 이미 전여친=집사람은 로도스섬에서 막 산토리니로 넘어간 참이었습니다.

저는 약속대로 산토리니를 향해 가고 있었죠.

저는 인천공항 -> 북경 공항 -> 우루무치 공항(신장 위구르 지역) -> 이스탄불 순으로 한 비행기를 타고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인천에서 북경 공항 까지는 국제선 북경에서 우루무치에선 국내선 우루무치에서 이스탄불에선 국제선이었죠.

생각해 보면 당연하긴 하지만 정말 짜증나고 힘들었습니다. 

이스탄불 까지 출입국 수속을 세 번이나 해야 했으니까요.

중국 남방항공 이용은 컬쳐쇼크였습니다.

우루무치에서 이스탄불로 넘어가는 국제편은 승객이 적었는데...

야간이 되니까 다들 4인석을 한 명씩 차지하고 누워서 편하게 자더군요.

제가 제 자리에서 망설이니 다들 다른 자리로 비켜줘서 저도 누워서 갔습니다.

자그만한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제 좌우로 한국 여성과 주한 터키 대사관 직원(본인 피셜 말단.. 젊긴 했습니다.)이 앉아서 가고 있었는데요.

아니 무슨 대사관 직원이 터키시에어라인 왜 안타냐고 의심하니 외교부 소속이라고 적힌 문구를 보여주고 그랬습니다.

북경 내리자 마자 한국말로 중국인들에 대해서 온갖 쌍욕을 퍼붓던 이 친구는....

결국 우루무치 공항에서 중국 공안들에게 붙들려 2시간 동안 조사를 받는 통에...

해당 항공편 승객 전체를 예정 보다 1시간 늦게 출발하게 만들었습니다.

조사 받고 나와서 그가 한 말은 "내 말이 맞지? 나 대사관 직원이지?"였지요.

그는 비행기가 뜨자 조용히 짧게 중국의 위구르인 학살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아무튼 이스탄불에 새벽에 도착한 그는 택시를  잡아 타고 앙카라로 갔습니다.

남은 한국인들은 "저거 화이트 요원 아녀?"라는 대화를 나누고는...

장유유서에 따라 저는 폭신한 카페 의자에 누워 잠에 들었고 여성분은 5시간 동안 불침번을 섰습니다.

그녀는 6시에 절 깨우고 이스탄불 숙소로 이동해고 저는 10시 항공편으로 아테네로 넘어갔습니다.

문제는 산토리니행 13시 비행기가 사람을 안태우는거였습니다. 산토리니의 기후가 안좋아서였죠.

30분씩 딜레이 되던 비행기는 19시에 최종적으로 캔슬되었습니다.

러시아 여행객들이 많았는데 사람들이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죠.

뭐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줄을 서 가면서 호텔 배정 받으러 갔지요.

호텔 가는 길에 두 여성과 대화를 텄는데 한 명은 중국 여성으로 파리에서 유학중이고 방학을 맞아 산토리니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한명은 헝가리 친구였는데 산토리니의 여행사의 현지 직원으로 파견을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헝가리 여행사인지는 안물어봤습니다.

저녁은 부페였는데 한국에서 처럼 휴대폰으로 자리 맡아 놓고 밥을 뜨니까 아연실색을 하더군요.

한국의 치안과 엄복동에 대해서 설명하느라 애를 썼지만 뭐래 이 병신이 같은 눈빛이었습니다.

아무튼 남은 여정에서 조심하게다고 다짐을 했지요.

다음날 아침 중국인 친구와 호텔을 한 바퀴 걸으며 사진을 찍은게 위의 사진입니다.

그리고 아테네 공항에서 대여섯번의 딜레이를 거쳐 결국 이륙했는데요.

착륙 직전 기체가 활주로 옆으로 벗어나서 엔진을 풀가동하는 걸 봤고...

착륙하자 전원 기립박수를 쳤는데... 기억해 보니 안전벨트 풀지 말라는 걸 풀고 기립한 거 같...

아무튼 내리자 마자 헝가리 친구는 마중나온 직원과 중국인 친구는 다른 중국인 여행객들과 저는 전여친=집사람과 함께 갈길 갔습니다.

숙소에 도착했더니 본래 일행이던 언니분이 짐을 싸고 계셨습니다.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호텔에 투숙객 이름을 바꾸고 그 분은 혼자 여행을 떠났고 제가 남았습니다.

그렇게 여행은 시작되었고 여행기의 절반이 될 스토리가 시작 시점에 이미 완성이 되었습니다.

이후로는 사진 위주로 올릴까 합니다.

12년 전 사진, 17년 전 카메라, 옛날 기술의 렌즈 미숙한 제 실력... 환장의 콜라보지만 재밌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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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전경은 이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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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니에 대한 제 첫인상은 이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