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을 담은 설악산, 케이블카로 오르는 권금성 풍경

9월의 설악산은 계절의 전환기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산입니다. 무더위가 가신 자리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울창한 숲은 여전히 푸르름을 간직한 채 서서히 가을빛을 머금고 있습니다. 이 웅장한 풍경을 가장 편안하게 만나는 방법은 바로 설악산 케이블카에 오르는 것이지요.
케이블카로 만나는 설악산의 비경

케이블카 탑승장은 설악산국립공원 소공원 내에 위치합니다. 표를 왕복으로 끊어야 하며, 약 10분이면 해발 700m 높이의 권금성에 닿습니다.

탑승 순간부터 풍경은 시작됩니다. 케이블카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울산바위, 바위가 숲과 맞닿아 기묘한 형태를 이룬 만물상 등, 이름난 명소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케이블카가 점점 고도를 올릴수록, 설악산의 웅장함이 그대로 가슴속으로 들어오는 듯합니다.
권금성에 담긴 전설과 풍경

권금성은 고려시대 몽골 침입을 막기 위해 세운 산성으로, 전설에 따르면 권 씨와 김 씨 두 장수가 하루 만에 쌓았다고 전해집니다. 지금은 성벽의 터만 남아 있지만, 그 자취만으로도 오랜 세월을 되새기게 합니다.
성터에 서면 외설악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기암괴석이 끝없이 이어지고, 발 아래로는 숲과 계곡이 얽혀 그림 같은 풍경을 빚어냅니다. 초가을의 투명한 하늘 덕분에 산세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 가을 산행을 앞둔 기대감을 한껏 높여줍니다.
권금성에서 만나는 절경

케이블카 하차 후 약 300m 정도만 걸어 올라가면 깎아지른 듯 솟은 거대한 바위산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곳에 서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장관입니다.
동쪽으로는 푸른 동해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남쪽과 서쪽으로는 끝없이 이어지는 산 능선이 구름과 맞닿아 있으며
북쪽으로는 설악의 기암괴석들이 웅장한 자태를 뽐냅니다.
사계절 언제 찾아도 아름답지만, 초가을의 권금성은 하늘이 유난히 높고 맑아 산세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케이블카 주변 명소들
안락암
권금성 승강장에서 5분 정도 내려가면 만나는 사찰로, 바로 앞에 노적봉과 토왕성 폭포가 자리해 외설악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절 앞에 서면 수백 년 세월을 견뎌온 고고한 무학송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무학송
수령 800년이 넘는 노송으로, 학이 춤추는 듯한 자태 때문에 ‘무학송’이라 불립니다. 절벽 위에 당당히 서 있는 모습이 설악산의 기개를 닮아 감탄을 자아냅니다.
울산바위
여섯 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선 화강암 바위산. 케이블카에서 올려다볼 때 가장 압도적인 풍경 중 하나로, 전설 또한 가득한 설악산의 상징입니다.

신흥사
케이블카 하차 후 소공원으로 내려오면 가까이에 자리합니다. 통일대불을 비롯해 귀중한 문화재가 많아 산행과 함께 들르기 좋습니다.
설악산 케이블카 이용 정보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산로 1085
문의 : 033-636-4300
홈페이지 : www.sorakcablecar.co.kr
운행시간 : 매일 상이, 운행 1일 전 홈페이지 공지 확인 필수
휴일 : 연중무휴 (단, 강풍·악천후 시 운행 중단 가능)
요금 (왕복)
대인(중학생 이상) : 16,000원
소인(37개월~초등학생) : 12,000원
유아(36개월 이하) : 무료
※ 속초시민·경로·국가유공자·중증장애인 할인 적용 (기간별 일부 제외)
주차 : 국립공원 주차장 이용 가능 (승용차 6,000원, 대형 9,000원)
편의시설 : 장애인 화장실, 엘리베이터, 안내 요원 상주, 보조견 동반 가능
9월에 찾으면 좋은 이유

9월 초의 설악산은 아직 단풍이 들기 전이라 한적하게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시기입니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산자락을 타고 불어오는 바람은 선선해 가볍게 걷기에도 좋습니다. 본격적인 단풍철(9월 말~11월 초)에는 관광객이 몰려 대기 시간이 길어지지만, 지금은 비교적 여유롭게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설악산 케이블카는 단순히 편리한 이동수단을 넘어, 설악산의 절경을 가장 가까이, 가장 편안하게 마주하는 길입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울산바위, 권금성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같은 산세, 그리고 초가을의 맑은 공기까지 더해져, 그 자체로 완벽한 여행이 됩니다.
속초를 여행하신다면, 올가을의 첫 산행은 케이블카를 타고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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