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M] "아우님 차 사려면 흰색이 좋아" 연기로 피싱수거책 잡은 택시기사

김세영 threezero@mbc.co.kr 2022. 9. 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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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경기도 안성시청 부근의 한 도로.

한 여성이 택시를 타더니 원곡119안전센터로 가달라고 말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택시를 대기시킨 뒤 검정색 승용차로 다가가는 여성.

운전자와 얘기를 나누더니 쇼핑백 하나를 건네 받습니다.

다시 택시에 올라탄 여성은 쇼핑백 안을 유심히 살피다 현금 몇 장을 꺼냅니다.

얼마 뒤 택시가 휴게소에 도착하자, 경찰관들이 몰려와 여성을 에워쌉니다.

경찰에 붙잡힌 여성은 보이스피싱으로 가로챈 돈을 챙겨오던 수거책.

신고한 사람은 이 여성이 타고 온 택시의 운전기사였습니다.

이 여성을 택시에 태운 뒤 목적지에 가는 이유를 물은 택시기사는 '투자자로부터 돈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투자금을 직접 현금으로 받는 게 미심쩍었던 택시기사는 여성이 목적지에서 잠시 내린 사이 112에 신고했습니다.

다시 탑승한 여성이 행선지를 기존의 평택에서 하남시로 바꾸자 보이스피싱을 확신하게 된 택시기사.

경찰에 다시 전화를 걸어, 여성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동생과 통화하는 것처럼 연기를 했습니다.

"연극하듯이 얘기를 하면서 갔거든요. 그렇게 얘기하면서 가면서 이제 그분(경찰)이 차량 색깔하고 번호를 물어보시는데 '아우님 차 사려면 OOO 하얀색이 제일 좋아'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서‥"

그렇게 2차 신고를 마친 택시기사는 경찰관들이 이 여성을 검거할 수 있도록 안성휴게소로 경찰을 유도했습니다.

여성에게는 "커피 한 잔 마시고 가자"고 말하며 휴게소로 향했습니다.

"커피 한 잔 하고 와도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

검거된 여성은 "저금리 대출을 받으려면 먼저 기존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는 보이스피싱 전화에 속은 피해자로부터 현금을 수거하는 역할을 수행하던 중이었습니다.

경찰이 현장에서 압수한 금액은 4,600만 원에 달했습니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을 경찰에 신고한 택시기사를 '피싱지킴이'로 선정하고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자료 제공: 경기남부경찰청)

김세영 기자 (threez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2/society/article/6412032_356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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