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7년 만에 안양 컴백’ 정관장 새 사령탑 유도훈 감독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6월호에 게재됐으며, 인터뷰는 5월 14일에 진행됐습니다.
정관장 감독 취임 소감은?
2년 동안 공백기가 있었는데 구단에서 나를 믿고 불러주셔서 감사드린다. 17년 전 안양에서 감독했을 때 이후로 정관장이 명문 구단이 됐다. 다시 돌아와서 책임감이 막중하다. 안양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 소리가 아직도 기억 속에 있다.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시고, 행복한 구단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년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계속 농구 생각만 했다. 2000년 현역 은퇴 이후 2025년까지 중간에 쉬는 시간도 있었지만 계속 달려왔다. 2년 동안 쉬어본 건 처음인 것 같다. 이전에는 전쟁터에 있었다면 2년 동안 후방에서 지켜보는 입장이었다. 여러 가지 다른 점이 있더라. 내가 그동안 해왔던 것에 대해 맞다고 느낀 점도 있고, 아니었구나라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17년 만에 안양으로 다시 돌아와서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17년 전에는 처음 감독이 된 거라 정신이 없었다. 오로지 내 자신이 잘해야겠다는 의지만 있었다. 이제는 선수들과 하나가 되어 구단, 팬을 위해 좋은 농구, 이기는 농구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보려고 한다.

상대 팀으로 워낙 많이 붙어봤기 때문에 선수별 장단점은 다 알고 있다. 지난 시즌 초반에 응집력이 좋지 않았다가 막판으로 갈수록 하나가 된 게 보이더라.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걸 보며 농구 선배로서 대단하다고 느꼈다. 디테일을 보강하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선수들 장단점은 알지만 갖고 있는 생각이나 성격은 아직 모르기 때문에 같이 지내면서 파악해야 한다.
아직 오프시즌 훈련 시작 전인데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그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며 가장 중요한 시기가 5, 6월이라고 생각한다. 시즌이 끝나면 잘못된 점과 잘된 점을 분석한 뒤 외국선수 재계약을 할 건지, 교체를 할 건지 결정해야 된다. 아시아쿼터선수와 FA(자유계약선수)까지 맞물려 있다. 새 시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준비할 시기가 지금이다. 많이 바쁘다기보다 고민과 생각을 하는 중이다.
외국선수, 아시아쿼터선수 구상은?
현재 외국선수와 아시아쿼터선수를 재계약할지 검토 중이다. 여러 가지 방안을 두고 어떤 방향으로 갈지 고민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FA 시장도 곧 막을 올린다. 외국선수 재계약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안 됐을 경우 새로운 외국선수를 물색해야 한다.
팀에 키워보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특정 선수를 키운다는 것보다 감독 생활하면서 처음 만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장단점 파악을 확실하게 해서 2, 3년 시간이 지난다면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다.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야지 내 농구에 맞추라고 하고 싶지 않다. 김종규는 몸 상태 회복이 관건이고, 변준형과 박지훈에게는 디테일함을 가르쳐주고 싶다. 신인 박정웅, 소준혁은 실패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한승희는 빅맨 역할뿐만 아니라 이현호(은퇴)처럼 외곽 수비까지 하는 선수로 만들고 싶다. 그래야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보다 좀 더 높은 곳에 목표를 두고 싶다. 아직 FA 시장이 열리지 않아서 국내선수 라인업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6월 정도가 되어야 어느 정도 구상이 정해질 것 같다. 높은 곳을 바라보고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정관장에서 어떤 농구를 보여주고 싶은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속공이 많아지고, 쉬운 득점을 올려야 한다. 리바운드 또한 보강이 되어야 된다. 내 농구는 기본에서 화려함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현재 선수들이 충분히 기본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화려함으로 옮겨갈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농구의 꽃은 속공과 3점슛이 아닌가. 오프시즌 훈련부터 영상과 데이터를 선수들과 공유하며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도록 하겠다.
6강의 보증 수표인데 주위에서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것 같다.
감독이라는 직업에 성적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좀 더 높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선수들과 구단을 믿어야 한다. 좋은 방향성을 제시해주면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본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시도해보고 실패한다면 인정하면 된다. 인정을 해야 다음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나부터 인정하는 자세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겠다.
감독으로서 첫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도 있을 것 같은데?
우승의 기회가 왔을 때 못 잡은 적이 있다. 2018-2019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기디) 팟츠가 부상을 입은 게 컸다. 우승을 못한 건 감독 탓이다. 정관장에 오니 우승에 대한 생각이 더 커진다. 앞으로 준비 잘해서 한번 도전해보도록 하겠다.
장기적으로 어떤 팀을 만들고 싶은지?
주축 멤버들과 어린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줄어야 강팀이 된다고 생각한다. 오프시즌에 식스맨이나 그동안 기회가 없던 선수들이 주축 멤버들과 부딪쳐봐야 한다. 훈련을 통해 도전을 해봐야 된다. 새로운 선수들이 발굴 되어야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경쟁력을 갖춘 팀이 될 수 있다.
앞으로 각오와 안양 팬들에게 한 마디?
팬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농구를 보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항상 도전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가 끝나면 내일 경기에 도전이고, 올해가 끝나면 내년이 도전이다. 나만의 도전이 아닌 우리의 도전이 될 수 있도록 팀을 만들어 나가겠다.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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