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망주 잡으려고 MLB 한 구단이 올인하다니… KBO 울상이다, 또 트레이드로 돈 당겼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광주일고 3학년 재학 중인 우완 박찬민(18)을 향한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올인’ 분위기가 더 강해지고 있다. 박찬민에게 줄 계약금을 더 만들기 위해 또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들은 “필라델피아가 앤드루 베이커를 콜로라도로 트레이드했다”고 23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필라델피아가 이번 트레이드로 받는 선수나 지명권은 없다. 오직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 풀 자금만 받는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필라델피아 베테랑 담당기자 스캇 라우버는 “지난달 필라델피아는 트리플A 우완 그리프 맥게리를 트레이드하며 국제 보너스 풀 금액을 받았다”고 상기시키며 “필라델피아는 두 트레이드 모두에서 받은 돈을 17세 한국인 우완 박찬민을 영입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사용할 것”이라고 이번 트레이드의 행간을 읽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만 25세 미만 해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해야 한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과 달리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은 지정된 계약금 보너스 풀 내에서 해야 한다. 팀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1년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대등소이한데, 이는 일정 부분 트레이드를 통해 가져올 수 있다.

필라델피아는 맥게리 트레이드 당시 LA 다저스로부터 50만 달러의 보너스 풀을 당겼다. 원래 구단이 쓸 수 있는 보너스 풀에서 50만 달러가 추가된 셈이다. 필라델피아는 올해 국제 계약금 중 이미 약 400만 달러를 베네수엘라 출신 외야수 프란시스코 렌테리아에게 썼다. 렌테리아와 박찬민 둘만 영입하고 국제 아마추어 시장을 마감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트레이드로 보너스 풀을 계속 당기고 있는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필라델피아와 박찬민이 1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한 것은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계약 공식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박찬민의 계약금을 맞춰주기 위해 필라델피아가 두 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는 라우버 기자의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실제 박찬민을 본 구단은 필라델피아뿐만이 아니다. 많은 구단들이 스카우트를 파견해 박찬민의 투구를 지켜봤고, 이에 영입 경쟁이 벌어진 것도 사실이다. 물론 선수가 구단을 선택할 때 오로지 계약금만 보는 건 아니지만, 역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계약금이다.
일단 필라델피아도 박찬민을 확실하게 확보하기 위해서는 타 팀에 뒤지지는 않는 계약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보너스 풀이 초기화되는 내년까지 계약을 미루기에는 타 팀이 너무 두 눈을 뜨고 쳐다보고 있다. 두 건의 트레이드 모두 그런 배경에서 이뤄졌다고 보면 된다.

필라델피아라는 거대 구단이 올인할 정도로 박찬민이 구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보면 된다. 건장한 신체 조건을 갖춘 박찬민은 올해 고교 3학년 중 최고 클래스의 투수 중 하나다.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고 여기에 체격 조건이 좋아 향후 구속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빠른 공의 커맨드도 있는 편이고, 여기에 던질 수 있는 변화구도 적지 않다.
마이너리그 유망주 소식을 다루는 조 도일은 지난 4월 자신의 SNS에 “박찬민은 키 190㎝에 몸무게 93㎏의 신체조건을 갖췄으며 회전이 좋은 최고 시속 94마일(약 152㎞) 수준의 패스트볼을 던진다”면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스플리터 등 네 가지 구종을 구사하며, 안정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선수”라고 높은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이번 보너스 풀 추가 확보로 박찬민은 조만간 필라델피아와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 유력해졌다. 반대로 박찬민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상위 지명에는 일찌감치 큰 변수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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