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닝브랜즈 '캐시카우' 된 아웃백...배당 수익 90% 담당

/ 사진 =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BHC로 잘 알려진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실제 캐시카우는 치킨이 아니라 아웃백인 것으로 나카났다. 자회사 배당의 90%가량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 한 곳에서 나왔고 다이닝브랜즈는 그 돈을 발판 삼아 수백억원대 차입금을 모두 갚고도 역대급 규모의 배당을 집행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6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9% 늘었다. 매출도 6147억원으로 같은 기간 19.9% 증가해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지난해 순이익은 2014억원으로 영업이익을 369억원 웃돌았다. 자회사 배당금 691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다이닝브랜즈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와 BHC 계열 자회사를 거느린 중간지주 성격의 회사인 만큼 자회사 배당이 손익 구조를 좌우한다. 그 691억원 가운데 아웃백 혼자 621억원을 책임졌다. 전체 자회사 배당의 90%에 육박하는 규모다. BHC 치킨 브랜드를 운영하는 자회사들의 배당 기여는 합산해도 70억원 수준에 그쳤다.

실적 회복에도 배당성향 150%…이익잉여금까지 털었다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아웃백의 배당 집중도는 단순히 규모의 문제가 아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 별도 재무제표를 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15억원인데 배당으로 내보낸 돈은 621억원이었다. 배당성향이 약 150%에 달하는 셈으로 벌어들인 것보다 50% 더 많은 현금을 모회사에 올려보냈다. 부족분은 쌓아둔 이익잉여금을 소진해 충당했다.

이 같은 순이익 초과 배당은 처음이 아니다. 재작년 아웃백은 내수 침체에 직격탄을 맞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성장했다. 당시 아웃백은 배당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그럼에도 재작년 배당(447억원)은 그해 순이익(424억원)을 넘어섰다. 사정이 나빴던 해에도 순이익 초과 배당이 이뤄진 셈이다.

지난해는 매출이 전년 대비 5.5% 회복됐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보다 4.5% 추가로 줄었다. 영업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배당 규모는 447억원에서 621억원으로 39% 급증했다. 실적 회복 여부와 무관하게 모회사로 향하는 현금 흐름이 커지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백이 국내 캐주얼 다이닝 시장의 주요 업체로 자리 잡으면서 실적 자체는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수익 대부분이 재투자보다는 배당을 통한 현금 회수에 집중되는 측면은 장기적으로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고 짚었다.

약 700억 차입금 전액 상환…다이닝브랜즈, 무차입 전환

아웃백에서 올라온 현금을 발판 삼아 다이닝브랜즈는 지난해 장기차입금 약 700억원을 전액 갚았다. 전년 말 697억원이었던 잔액은 지난해 말 완전히 소멸해 무차입 경영으로 전환했다. 차입금이 사라진 자리를 배당이 채웠다. 다이닝브랜즈의 지난해 배당 총액은 1408억원으로 전년보다 188억원 늘었다. 순이익 대비 배당성향은 약 70%다.

아웃백 쏠림의 리스크는 해외 사업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해외 법인은 모두 적자를 냈다. BHC USA LLC가 약 24억원, 캐나다 법인 BHC CHICKEN INC.가 약 6억6000만원, 홍콩 법인 BHC HK Limited가 약 4억5000만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흑자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해외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BHC USA LLC와 BHC CHICKEN INC.에 투입된 추가 자본만 각각 약 30억원, 18억원에 달한다. 국내 아웃백의 현금 창출력에 대한 의존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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