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의 심각한 '안전 불감증'...평택공장 이어 시흥공장서 사망사고 발생

SPC 그룹의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3월 평택시 제빵공장에서 안전사고가 확인된 지 불과 2개월 여만에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최근 수년 사이 발생한 여러 차례의 근로자 부상·사망사고로 사회적 질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이 실질적인 개선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SPC삼립 시화공장. / SPC그룹

19일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시흥시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A씨가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던 중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을 상대로 진술을 받고 CCTV 영상을 확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만약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정황이 확인될 경우 사고 책임자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SPC 관계자도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근래 SPC 계열사에서는 근로자들의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3월 초에는 경기도 평택 SPC 계열사 SPL 제빵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기계 청소 중 손가락 끼임 사고를 당해 오른손 검지와 중지, 약지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 공장에서는 2022년에도 20대 여성 노동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사망했으며, 이듬해인 2023년에는 50대 여성 노동자가 빵 포장기계에서 작업 중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골절상을 당했다.

또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는 2023년 8월 50대 여성 근로자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졌다. 이 공장 역시 사망 사고 외에도 근로자 손 끼임 등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 연합뉴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지난 2022년 평택 SPL의 제빵공장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같은 해 SPC는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외부기관의 안전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회사 측의 안전관리 강화 다짐에도 불구하고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대주주와 경영진이 '보여주기 안전'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SPL 지회 소속의 한 근로자는"작업자의 안전보다 생산성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SPC 계열 소속 공장 전반에 깔린것 같다"며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