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실화냐?” 현대차 25% 관세 폭탄에도 ‘틈새시장 잡는다’

현대차 미국 관세 대응 전략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25% 관세 폭탄을 맞고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며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장기 부진 속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며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2030년까지 미국 판매 차량의 80%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40% 수준인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미 앨라배마공장에서 연간 36만대를 생산하고 있는데, 여기에 올해 가동에 들어간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의 생산량을 2028년 50만대까지 끌어올려 총 90만대 이상을 미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25% 관세라는 악재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현대차 베이징현대 중국 판매량

더욱 놀라운 것은 중국 시장에서의 전략이다. 2017년 사드 배치 이후 연간 판매량이 10만대 안팎으로 추락한 현대차가 이제 중국 재공략에 나서고 있다. 베이징현대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5만9311대로 전년 대비 27% 줄었지만, 현대차는 포기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중국 판매량을 44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 목표까지 제시했다. 이는 2025년 예상 판매량 16만7000대의 2.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중국 전용 세단까지 개발하며 현지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대차 메타플랜트 조지아공장

하지만 현대차의 진짜 승부수는 틈새시장 공략에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상반기 2만4218대를 판매해 브랜드 순위 1위를 기록했고, 전년 대비 32.8%나 성장했다. 베트남에서도 2만4204대를 판매하며 투싼, 엑센트, 크레타 등이 고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이다. 중동 지역 최초의 현대차 생산기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이 내년 4분기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연간 5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이 공장은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 거점을 한층 더 다변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미국 관세와 중국 부진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고 있다”며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글로벌 555만대 판매 목표 달성이 현실성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의 이러한 전략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현대차의 도전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