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1억3000만원 폭등" 숨은 승자는 이곳...매수 타이밍 놓치면 후회할까?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인근 지역인 마포구와 강동구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풍선효과'가 현실화되면서 일부 아파트는 한 달 만에 1억원 이상 오르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마포 '마래푸', 한 달 새 1억3000만원 상승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는 지난달 방문자 수 2만6633명을 기록하며 주간 인기 아파트 1위에 올랐다. 아현뉴타운의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마래푸는 전용면적 84㎡가 지난 2월 20억원에 거래됐으나, 한 달 만에 21억3000만원에 손바뀜되며 1억3000만원이 상승했다.

마포구는 과거 오래된 부도심으로 취급됐으나, 현재는 서울 핵심지로 꼽히는 '마·용·성'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13일 24억원에 거래되며 9개월 만에 4억1000만원이 상승한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동구 '올파포'·'그라시움' 인기 급상승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올파포)은 올해 1분기 방문자 수 15만5884명을 기록하며 인기 아파트 1위에 올랐다. 1만2032가구의 대단지인 올파포는 전용 84㎡ 입주권이 지난달 14일 26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호가는 30억원까지 올라 송파구 잠실동 대장 아파트 '잠실엘스' 전용 84㎡ 실거래가(30억5000만원)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도 방문자 수 1만8433명을 기록하며 주간 인기 아파트 3위에 올랐다. 고덕그라시움은 고덕동과 상일동 일대 아파트 중 대장 아파트로 꼽히며, 전용 84㎡는 최근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동구 고덕동 '래미안힐스테이트고덕' 전용 84㎡는 지난달 3일 18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6월 대비 3억4000만원이 상승했다.

토허구역 확대 지정의 영향

지난 2월 서울시가 강남·송파구 아파트 291곳에 대해 토허구역 해제를 발표한 이후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격히 상승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3월 19일 강남3구와 용산구 소재 전체 아파트를 토허구역으로 재지정했다.

토허구역으로 지정되면 2년간 실거주를 위한 매매만 허용되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는 할 수 없게 된다. 이로 인해 투자 수요가 인접한 비규제 지역인 강동구, 마포구, 성동구 등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 전망과 대응

전문가들은 토허구역 확대 지정에 따른 풍선효과가 마포, 강동구뿐만 아니라 동작, 광진구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최근 신고가 행진은 토허구역 지정 전 거래된 매물의 신고 건인 만큼, 신고가 행진이 끝나면 당분간 횡보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부는 시장 과열 양상이 지속될 경우 인근 지역 추가 지정도 적극 검토한다고 밝혔다. 강남발 집값 상승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는 마포·성동·강동구도 토허구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서울 부동산 시장은 토허구역 지정 이후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마포구는 0.18%, 광진구는 0.13% 상승한 반면, 강남구는 0.21% 상승해 토허구역 지정 전 기록한 0.83%보다 상승폭이 크게 낮아졌다.

매물도 크게 줄어 송파구는 14.2%, 서초구는 12.2%, 강남구는 8.5% 감소했다. 정부가 집값 상승세가 다른 자치구로 확산될 경우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를 확대 지정하겠다고 예고한 점도 거래가 잠잠해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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