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비켜난 이승열 하나은행장 거취,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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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는 올 연말 행장 인사를 앞두고 금융권 관심에서 한 발 물러나 있다.
유일한 변수라면 향후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거취다.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5대 은행장(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들의 연임 관련 최대 이슈는 금융사고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금융사고 이슈에서 자유로운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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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행장, 지주 부회장 겸임으로 역할 확대
하나금융지주는 올 연말 행장 인사를 앞두고 금융권 관심에서 한 발 물러나 있다. 최대 화두인 금융사고를 비롯해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피해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실적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일한 변수라면 향후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거취다. 함 회장의 거취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승열 행장이 지주 내 부회장(부문장)을 겸임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향후 거취 변수에 대응한 경영승계를 염두에 둔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은행권 '이슈' 비켜난 이승열 행장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5대 은행장(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들의 연임 관련 최대 이슈는 금융사고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향해 내부통제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다수 은행에서 금융사고가 발생한 까닭이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 직원 횡령과 부당대출 등의 금융사고가 드러났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이 확인됐고, 현 경영진의 부실 대응도 도마위에 오르면서 책임론에 휩싸인 상태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금융사고 이슈에서 자유로운 게 사실이다.
올초에는 홍콩 ELS 불완전판매 관련 손실배상 이슈가 있긴 했다. 하나은행은 홍콩 ELS 사태에서도 중심은 아니다. KB국민은행이 압도적으로 많은 물량을 판매한 가운데 하나은행은 올 1분기 관련 충당부채로 1799억원을 반영하면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관련기사: 5대 은행, ELS 배상 손실 1.6조원…은행별로 봤더니(4월27일),하나금융, 2분기도 순익 1조(7월26일)
실적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은행 자체 실적으로는 5대 은행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는 리딩뱅크 자리에서 밀리긴 했지만 하나은행 이익을 기반으로 하나금융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펼치는 등 경영 측면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이다.
역할 커진 이승열 행장
올 연말 이승열 행장의 무난한 연임이 점쳐진다. 다만 향후 함영주 회장의 거취가 변수로 등장할 수는 있다. 지난 7월 대법원은 DLF 불완전판매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함영주 회장 손을 들어줬다.
이를 통해 법적 리스크를 하나 덜어냈지만 아직 채용비리 관련해선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다. 또 내년 3월 함영주 회장 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함 회장이 만 69세라는 점도 부담일 수 있다는 게 금융권 분석이다. 하나금융은 정관상 만 70세가 되면 CEO 자리에서 물러나야 해 원칙적으로는 연임이 가능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승열 행장의 지주 내 역할도 커지고 있다. 이승열 행장은 올 초 지주 비상임이사에서 물러난 후 부회장(직제 상 부문장)을 맡아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금융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관행 등에 맞춰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부회장 직제를 없애고 부문장 체제로 전환했다. 다만 이전 부회장들의 직함은 유지하고 있다.
기존 박성호·강성묵·이은형 부회장 체제에서 박성호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그 자리를 이승열 행장이 부회장에 오르며 3인 체제를 다시 유지하게 된 셈이다. 이승열 행장은 지주 부회장으로서 미래성장전략부문장 겸 그룹브랜드부문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함영주 회장, 강성묵 부회장 등과 함께 사내이사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룹 핵심이 은행이고 지주 내 부문장 역할과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전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안정적인 경영 승계구도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지주 내 은행 비중이 워낙 커 은행장 역할이 중요한데 지주 부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한 경우는 이례적"이라며 "당장 CEO 교체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긴 호흡으로 안정적인 경영승계 구도를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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