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들 이 차 산다" 벌써 두 배 가까운 성장세...전 세계가 선택한 그 차

중국 지리자동차 그룹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올해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커는 지난 2월 단월 기준 2만3,867대를 인도하며 전년 동기 대비 70% 급성장했고, 1~2월 누적 판매량은 4만7,700여 대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판매 비수기로 꼽히는 춘절 연휴 기간을 포함한 수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비수기도 역주행한 판매 성장의 배경

지커의 성장은 단순한 시장 확대 효과가 아니라 제품 경쟁력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 지커 9X와 지커 009가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의 위상이 확고해졌다. 특히 9X 하이퍼(Hyper) 에디션은 공급망 증설을 통해 납기 기간을 14주 이내로 단축할 계획을 밝히는 등 수요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커의 모회사인 지리자동차 그룹은 올해 1~2월 글로벌 누적 판매 47만6,327대를 기록하며 중국 내수 시장에서 2개월 연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지커는 프리미엄 전동화 브랜드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으며, 지리는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650만 대를 돌파해 세계 5위권 완성차 제조사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천명하고 있다.

◆ 중국 초고가 SUV 시장 석권한 지커 9X

지커 9X는 중국 50만 위안(한화 약 1억 원) 이상 대형 SUV 세그먼트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 가격대는 그간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가 독점해온 시장이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상당하다. 평균 거래 가격이 53만 위안을 넘어서며 유럽 완성차 브랜드의 핵심 시장 영역에 정면 도전장을 낸 것이다.

2026년형 지커 9X는 중국 현지 기준 46만5,500위안(한화 약 9,200만 원)부터 시작하며, 플래그십 하이퍼 트림은 55만9,900위안(약 1억1,100만 원)에 달한다. 2.0리터 터보 엔진과 트윈 전기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채택해 지커 브랜드 최초의 PHEV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최상위 3모터 사양은 총 출력 1,030kW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내세운다.

◆ 라인업 확장 가속…8X로 하이브리드 플래그십 공략

지커는 2026년 2분기 신차 지커 8X 출시를 예고하며 라인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8X는 지커 최초의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플래그십 SUV로 포지셔닝되며, 3월 16일 상하이에서 열린 글로벌 기술 런칭 행사에서 공개됐다. 사전 판매 가격은 37만6,800위안51만6,800위안(한화 약 7,500만1억2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지커 AI OS 7 시스템과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을 탑재한 8X는 15.6인치 OLED 디스플레이, 10.25인치 계기판, 95인치 AR-HUD로 구성된 3스크린 인터랙티브 환경을 갖춘다. 특히 차량 음성 비서는 한국어를 포함한 12개 언어를 지원하며 인식 정확도 98.5%를 표방해, 한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현지화 준비가 이미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글로벌 확장 전략…유럽도 쉬지 않고 공략

지커는 중국 국내 시장 성장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확장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26년 2월 이탈리아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프랑스·영국·스페인 등 서유럽 주요 시장 진입도 올해 안에 추진한다. 현재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거점을 확보하며 유럽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커 7X가 독일 및 네덜란드 기준 5만3,000유로(한화 약 9,063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유럽 운영을 총괄하는 로타르 슈펫 지커 유럽 대표 직무대행은 "소비자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요에 대응해 PHEV 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보와 플랫폼 및 기술을 공유하는 지커의 제품 신뢰성이 유럽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한국 시장 진출 목전…지커 7X, 3분기 출시 목표

지커의 국내 시장 진출이 임박했다. 지커 코리아는 중형 전기 SUV '지커 7X' 파셀리프트 모델을 앞세워 올해 3분기 국내 공식 판매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정부 인증 절차와 딜러망 구축, 애프터서비스(AS) 네트워크 정비 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지커 7X는 전장 약 4,800mm, 휠베이스 약 2,900mm로 동급 수입 전기 SUV와 비교해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트윈 모터 AWD 최상위 사양은 시스템 출력 585kW, 0-100km/h 가속 2.98초를 구현하며, 기본 후륜구동 사양은 0-100km/h 5.4초를 기록한다. 900V 초고압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초급속 충전이 가능하며, 국내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는 인증 절차 완료 후 확정될 예정이다.

◆ '대륙의 포르쉐' 전략…테슬라·현대차와 정면 승부

지커 코리아는 전 아우디코리아 대표 출신 임현기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딜러망과 AS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시장 출시 가격은 업계에서 6,000만 원대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 현지 시작가 약 22만9,800위안(한화 약 4,400만 원)과의 격차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것이 지커 측의 방침이다.

지커가 한국 시장에서 내건 전략 키워드는 이른바 '대륙의 포르쉐'다. 통상 1억 원대 이상을 호가하는 사양의 프리미엄 전기 SUV를 절반 가격에 제공하는 '매스티지(Masstige)' 전략으로, BYD의 저가 공세와는 차별화된 접근이다. 테슬라보다 세밀한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BYD보다 높은 브랜드 포지셔닝을 유지하겠다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우며 한국 수입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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