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호주머니 털어 빚 갚는 상장사들… 아미코젠, 유증 조달 규모 250억원 줄어

권오은 기자 2023. 12. 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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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상증자를 앞둔 아미코젠이 주가 하락으로 인해 예상보다 200억원 이상 적은 금액만 모을 수 있게 됐다.

아미코젠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70%를 다가오는 전환사채(CB) 조기 상환에 쓸 예정이다.

아미코젠은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 703억원 가운데 500억원을 1회차 사모 CB 상환에 쓸 예정이다.

아미코젠은 2021년 6월 1회차 사모 CB로 500억원을 조달했는데, 조기 상환 청구일이 오는 2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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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상증자를 앞둔 아미코젠이 주가 하락으로 인해 예상보다 200억원 이상 적은 금액만 모을 수 있게 됐다. 아미코젠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70%를 다가오는 전환사채(CB) 조기 상환에 쓸 예정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아미코젠은 이번 유상증자 발행가를 주당 9130원으로 확정했다. 아미코젠은 유상증자로 약 703억원을 조달하게 됐다. 당초 계획했던 957억원보다 26.5%(254억1000만원) 줄었다. 아미코젠의 주가가 유상증자 발표 전인 지난 9월 14일 종가 1만6740원에서 유상증자 기산일이었던 지난달 29일 기준 1만3000원까지 빠졌기 때문이다.

아미코젠의 연구·개발(R&D) 센터. /홈페이지 캡처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는 유상증자 발표는 보통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여기에 더해 아미코젠의 최대 주주인 신용철 아미코젠 이사회 의장이 배정받은 주식 중 일부만 유상증자에 청약하기로 한 것도 주주들에게 실망감을 더했다. 신 의장은 당초 배정 주식의 20% 안팎만 인수하기로 했으나, 결국 30% 안팎으로 올렸다. 신 의장이 배정 주식의 30%만큼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무상증자 주식을 받게 되면 보유한 아미코젠 지분율은 기존 15.6%에서 11.7%로 3.9%포인트 줄어든다.

아미코젠은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 703억원 가운데 500억원을 1회차 사모 CB 상환에 쓸 예정이다. CB는 전환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아미코젠은 2021년 6월 1회차 사모 CB로 500억원을 조달했는데, 조기 상환 청구일이 오는 29일이다. CB의 전환 가격이 2만9087원으로 현재 주가의 2배가 넘는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CB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바꿀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미코젠이 조기 상환에 대비해 500억원을 마련해야 했던 이유다.

하지만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 자금 규모가 감소하면서 설비 투자에 쓸 몫은 457억원에서 20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바이오 소재인 ‘배지’와 ‘레진’을 만드는 인천 송도공장과 전남 여수공장 건설 자금이 각각 40억원씩 감소했다. 배지는 의약품 생산용 동물세포나 세포치료제를 증식시키는 데 쓰이고, 레진은 배양된 세포의 불순물 제거·세척용 소재다. 배지와 레진 모두 아미코젠이 확장하고 있는 주력 신사업이다.

아미코젠은 자체 자금을 활용해 배지와 레진 공장 신·증설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도공장은 장비 입고가 시작됐고, 여수공장은 외부 패넬 설치 등 공사가 막바지 단계라고 아미코젠은 밝혔다. 박철 아미코젠 대표는 전날 ‘주주레터’를 통해 “이번에 모집한 자금으로 재무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배지와 레진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아미코젠은 오는 4일부터 5일까지 구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 포함)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고, 이후 발생한 실권주를 오는 7일부터 8일까지 일반 공모를 진행한다. 이어 아미코젠은 오는 14일 1대 1 비율로 무상증자를 시행하기로 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올해 주주에게 손을 벌린 바이오 기업은 아미코젠만이 아니다. EDGC, 미코바이오메드, 피플바이오 등 올해 들어 11개사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채무 상환 자금과 연구·개발(R&D) 비용을 조달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 수준의 금리가 2024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무 사정이 좋지 않은 기업들은 주주에게 계속 손을 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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