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런 작품 없나…” 2023년 시청률 1위 휩쓸었던 ‘tvN 드라마’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방송 장면 캡처. / 유튜브 ‘tvN DRAMA’

오늘은 드라마피커가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을 깊이 있게 소개한다. 입시 경쟁의 무게를 가족과 인간관계의 이야기로 녹여낸 이 작품은 학원가의 현실을 긴장감 넘치게 풍자해 눈길을 끌었다.

반찬가게 사장과 수학 일타강사의 예기치 못한 만남을 통해 서로 다른 삶이 교차하는 순간을 보여준다. 2023년 1월부터 3월까지 방영된 ‘일타 스캔들’은 첫 회 4%에서 출발해 마지막 회 17%를 넘기며, 당해 tvN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스타 강사와 반찬가게 사장의 충돌

‘일타 스캔들’ 추격신. / 유튜브 ‘tvN DRAMA’

드라마는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녹은로’를 무대로 시작된다. 이곳에서 가장 이름값이 높은 수학 강사 최치열(정경호)은 ‘1조 원의 남자’라 불리며 인강, 출판으로 막대한 부를 얻는다. 강의마다 좌석이 매진되고, 학생들은 그의 발차기 시그니처 포즈를 따라 한다. 겉보기엔 완벽하지만, 그는 식사도 제때 하지 못하고 불면과 섭식 장애에 시달린다.

화려한 인기 뒤에 남은 건 공허함과 외로움뿐이다. 그런 그의 일상에 나타난 남행선(전도연)은 전직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 출신으로, 현재는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가족을 책임진다. 심장질환과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동생 남재우(오의식)와 사정이 있어 딸처럼 키우고 있는 조카 남해이(노윤서)를 돌보며 버티는 인물이다.

‘일타 스캔들’ 남해이. / 유튜브 ‘tvN DRAMA’

딸은 독학으로 공부해 왔지만, 어느 순간 수학에서 벽을 느낀다. 해이는 엄마에게 일타강사 강의를 듣고 싶다고 조심스레 부탁하고, 이를 계기로 행선은 치열과 얽히기 시작한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오해 시작된다. 학원가와 거리가 먼 행선이 ‘입시 엄마’로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은 웃음을 자아내지만, 동시에 교육 현실의 불균형을 꼬집는다. 밥 한 끼 제대로 못 먹는 남자와 가족을 위해 하루 세끼를 파는 여자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된다.

학생들의 뜨거운 입시 전쟁

‘일타 스캔들’ 남해이 친구들 엄마. / 유튜브 ‘tvN DRAMA’

행선의 반찬가게는 가족의 생계를 이어주는 공간이자, 사람들의 마음이 드나드는 곳이다. 해이는 엄마를 위해 참고 또 참는 성숙한 인물이다. 학원 하나 다니지 않고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지만, 결국 입시 경쟁의 벽을 실감한다. 해이가 일타강의를 듣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인연들이 생겨난다.

그중 선재(이채민), 수아(강나언), 단지(류다인)는 입시 경쟁을 함께하는 학교 친구들이다. 선재는 차분하고 성실하지만, 어머니 장서진(장영남)의 과도한 기대 속에서 늘 긴장한다. 형의 실패로 인해 집안의 모든 부담이 자신에게 쏠린 탓이다. 수아는 어머니 조수희(김선영)의 통제 아래 살며, 해이에 대한 질투와 경쟁심으로 괴로워한다.

‘일타 스캔들’ 선재와 해이. / tvN 공식 홈페이지

성적과 순위에 매달리는 엄마들의 모임은 입시라는 이름 아래 부모들의 욕망이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드러낸다. 단지와 단지 어머니는 그런 경쟁 속에서도 유일하게 인간적인 여유를 보여주는 인물들이다. 남을 비난하기보다 웃음으로 버티는 평범한 이웃의 모습이 담겨 있다.

최치열과 남행선, 서로의 결핍을 채워가는 사이

‘일타 스캔들’ 최치열. / 유튜브 ‘tvN DRAMA’

치열은 늘 ‘최고’를 유지해야 하는 압박 속에 살아왔다. 루머, 질투, 경쟁 속에서 점점 예민해진다. 그러던 중 우연히 행선의 반찬을 맛보며, 잠시 숨을 돌린다. 한 끼의 따뜻한 밥이 그에게는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행선은 치열을 통해 딸 해이와의 갈등을 다시 마주한다. 오랜 세월 가족을 위해 살아왔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비워둔 채였다. 입시 엄마로 변신한 그가 치열과 얽히며 ‘가족의 행복이 무엇인가’를 다시 묻는다.

‘일타 스캔들’ 최치열과 남행선. / tvN 공식 홈페이지

둘의 관계는 점점 진심으로 번진다.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면서, 치열은 사람 사이의 온기를 배우고 행선은 자신이 잊고 있던 설렘을 되찾는다. 하지만 스캔들 루머가 터지면서 둘은 위기에 빠진다. 학원가와 커뮤니티의 소문은 삽시간에 번지고, 치열은 강단에서 물러난다. 행선은 그를 지키기 위해 나서고,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단단해진다.

긴장감 넘치는 사건과 갈등

‘일타 스캔들’ 지동희. / 유튜브 ‘tvN DRAMA’

드라마 중반부에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이어진다. 치열의 조교이자 실장인 지동희(신재하)가 과거의 상처로 인해 비뚤어진 선택을 하며 미스터리한 전개가 시작된다. 동시에 시험지 유출, 학부모 시위, 스캔들 등 사건이 쌓이며 긴장감이 높아진다.

특히 학원가의 권력 구조와 부모 세대의 욕심이 드러나는 장면들이 현실감 있게 그려졌다. 해이가 사고를 당하고, 선재가 시험지 유출에 연루되며 갈등은 정점에 이른다. 하지만 인물들은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면서 이야기는 따뜻한 방향으로 마무리된다. 치열은 강단으로 돌아오지만, 이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학생들을 마주한다.

‘일타 스캔들’ 대학에 진학한 선재와 해이. / 유튜브 ‘tvN DRAMA’

마지막 회에서는 해이, 선재, 수아가 대학에 진학하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각자의 상처를 딛고 나아가는 모습이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일타 스캔들’은 첫 회 4%로 출발했으나, 4화 만에 7%, 중반부에는 10%를 돌파했다. 최고 시청률 17%로 막을 내리며, 2023년 tvN 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흥행의 이유는 단순한 학원물이 아니라, 인물 간의 관계와 감정을 섬세하게 다뤘기 때문이다. 입시를 둘러싼 경쟁 속에서도 결국 사람을 중심에 둔 서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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