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은, 10년 만에 우승 트로피에 입 맞췄다···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최종일 난조 극복하며 정상 감격


[스포츠경향 이정호 기자] 신지은(3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0년 만에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은은 26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끝난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5개를 냈지만 버디 2개를 추가하며 3오버파 75타로 마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신지은은 2위 김아림(7언더파 281타)을 두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무려 10년 만의 우승이다.
2011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동하며 2016년 5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던 신지은은 10년 2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30만달러(약 4억3000만원)다.
대회 첫날 6언더파를 치며 공동 선두로 시작한 신지은은 2라운드 단독 선두로 나선 뒤 3라운드에서 2위와 5타 차 선두 질주를 이어갔고, 마지막 날에도 리더보드 맨 위를 놓치지 않았다. 2위 파자리 아난나루깐(태국)에게 5타 앞섰던 신지은은 경기 초반 5번 홀(파5)까지 파를 지켜 한때 8타 차까지 격차를 벌리며 손쉽게 우승을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곧바로 고비가 찾아왔다. 6번 홀(파3)부터 3개 홀 연속 보기가 나오면서 급격히 흔들리면서 아난나루깐에게 3타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거센 바람 속에 티샷이 무너진게 원인이었다. 9번 홀(파4)을 파로 막고도 이 홀에서 아난나루깐이 버디를 낚으며 격차가 2타로 더 줄었다.
신지은은 후반 첫 홀부터 집중력을 다시 끌어올렸다. 10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았다. 같은 홀에서 아난나루깐이 보기를 적어내며 고비를 넘었다. 4타 차 선두에서 아난나루깐은 한 조 앞에서 경기한 김아림에게 2위 자리마저 내주며 우승 경쟁에서 밀렸따. 신지은은 1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여 버디를 추가하며 승리를 예약했다.
15번 홀(파3)에서 버디 퍼트가 너무 강해 홀을 꽤 지나치면서 까다로운 거리를 남겼으나 파를 지켜낸 신지은은 승리를 확신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신지은은 16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여파로 보기를 적어냈다. 또 3타 차 선두에서 들어간 18번 홀(파5)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덤불에 빠졌으나, 무리하지 않는 코스 공략으로 네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보기로 마무리했다.
신지은은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신지은은 현지 인터뷰에서 “어제만큼 긴장하지는 않았고 모든 것이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사흘만큼 샷이 되지 않았다. 3개 홀 연속 보기를 하고 나니 즐겁지 않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잘 버텨내서 스스로 자랑스럽고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첫 우승 때는 진짜 우승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우연히 얻은 것처럼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다르다. 내가 노력해서 이뤄낸 것 같다”고 기쁨을 만끽했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는 2017년 이미향, 2019년 허미정에 이어 3번째로 한국 선수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아림은 이날 4타를 줄이며 시즌 최고 성적을 남겼고, 아난나루깐은 이날 두 타를 잃어 3위(5언더파 283타)로 뒤를 이었다. 최혜진은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를 치며 양희영과 공동 13위(1오버파 289타)에 올랐다.
김효주는 18개 홀에서 모두 파를 써내는 흔치 않은 스코어카드와 함께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공동 16위(2오버파 290타)로 마쳤다.
LPGA 투어에선 유해란이 지난달 말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2주 전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을 이룬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선 신지은이 정상에 오르며 최근 3개 대회 연속 한국 선수의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앞서 3월 김효주가 2승(파운더스컵·포드 챔피언십), 이미향(블루베이 LPGA)이 1승을 거둔 것을 포함하면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6승을 합작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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