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하이브, 우리를 전혀 위하지 않아···민희진 복귀시켜달라”

김한솔 기자 2024. 9. 1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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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멤버, 유튜브 라이브로 입장 최초 공개
유튜브에서 입장 발표 중인 그룹 뉴진스. 유튜브 갈무리

그룹 뉴진스가 하이브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를 다시 오는 25일까지 복귀 시켜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하이브와 민 전 대표 간 갈등이 불거진 이후 뉴진스가 이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입장을 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현재 소속된 소속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의견을 표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뉴진스 멤버 민지, 다니엘, 혜인, 하니, 해린은 11일 오후 7시30분쯤 유튜브에 ‘뉴진스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멤버들은 짧게 자기소개를 한 뒤 곧바로 발언을 이어갔다. 첫 발언은 혜인이 맡았다. 혜인은 “이번 일에 관한 멤버들의 생각과 의견을 말하고 싶어서 이런 자리를 만들게 됐다”며 “민희진 대표님께서 해임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저희와 함께 일한 많은 분들이 부당한 요구와 압박 속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는게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영상이 민 전 대표가 시킨 것이 아니라, 멤버들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것임도 분명히 했다. 혜인은 “다섯 명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준비했고, 촬영 세팅과 장소 등 저희끼리 준비할 수 없는 부분은 저희가 믿고 신뢰하는 감독님들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혜인은 “어른들의 일이라고 맡기고 기다리기만 하기에는 다섯명의 인생이 걸린 일”이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저희 이야기를 직접 하는게 건강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용기를 내게 됐다”고 했다.

민지는 “계약상의 문제로 모든 것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최대한 솔직하게 이야기하겠다”며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뉴진스 데뷔 일정, 그 외 여러가지 것들로 이슈가 있었던 것도 알고 있었지만 민 대표님과 일하는게 좋았고, 멤버들도 같은 마음이어서 지금까지는 잘 활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진스 “불합리한 일 수없이 겪어...아무도 모를 것 같아 용기”
하이브 본사.

멤버들은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갈등이 시작된 뒤 불합리한 일들을 수없이 많이 겪었다고 호소했다. 해린은 최근 한 매체를 통해 연습생 시절 영상, 의료 기록 등이 공개된 것에 대해 언급했다. 해린은 “그걸 처음에 보고 정말 놀랐다”며 “저희를 보호해야 하는 회사에서 이런 자료를 관리 못하고 노출됐다는게 정말 이해가 안됐고, 당연하게도 앞으로 저희들에 대한 이상한 자료, 허위사실들이 퍼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모님, 민 전 대표와 함께 하이브에게 해당 문제에 대한 해결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린은 “하이브는 해결해주지 않았고, 적극적인 조치도 없었다”며 “그러던 와중에 민 대표는 해임까지 됐고, 앞으로 누굴 믿고 의지해야 할 지 정말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런 식으로라도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것 같아서 저희끼리 많은 고민 끝에 용기를 내게 됐다”고 했다.

하니는 최근 하이브 건물 내에 다른 그룹의 매니저로부터 ‘(하니를) 무시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하이브 내 헤어, 메이크업을 받는 층인 4층에서 혼자 서 있던 중 다른 그룹 멤버가 지나가 서로 인사를 잘 나눴는데, 잠시 뒤 그 그룹의 멤버와 매니저가 나오는 길에 해당 그룹의 매니저가 ‘무시해’ 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하니는 이 일을 김주영 신임 어도어 대표에게 말했지만, ‘증거가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하니는 “저희를 보호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뉴진스 “민희진 대표 복귀시켜 달라”

뉴진스는 최근 어도어의 요구로 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감독이 운영하던 뉴진스 유튜브 채널인 ‘반희수 채널’을 닫게 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민지는 “저희의 미래도 걱정이지만, 이미 만들어 놓은 작업물들도 침해를 받고 있다는게 가장 무섭다”며 “저희보다 더 사활을 걸고 작업물을 만들어주신 분들이 뻔히 계신데 (하이브가) 이런 행동을 한다는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민지는 “신우석 감독님과의 일에 어도어는 그렇게 대처해서는 안됐다”며 “저작권, 초상권의 당사자인 저희가 원하지 않는데, 누굴 위해 일하고 있다는 건지...왜 저희를 위하지도 않으면서 위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님은 물론이고 함께 작업한 감독님들에 대한 존중과 예우를 해달라”며 “(어도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은 절대 저희를 위한 일이 아니다”고 했다.

다니엘은 “저희는 민 대표님과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으로 무대를 하는게 꿈이었고, 그것을 위해 엄청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이제는 그 일들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저희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을 뿐인데 저희가 뭘 잘못했나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이브가) 정말 저희를 위한다면 아티스트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말만 하지 말고, 저희가 의지할 수 있고 즐길 수 있고, 좋아하는 음악으로 활동할 수 있게 그냥 놔둬달라”고 말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하이브에 민 전 대표에 대한 복귀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민지는 “저희가 원하는 건 민 대표님이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라며 “저희의 의견이 잘 전달되었다면 방시혁 회장님, 그리고 하이브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복귀시키는 현명한 결정을 해달라”고 말했다.


☞ 뉴진스 하니 “타 그룹 매니저가 지나가며 ‘(하니)무시해’라고 말해”
     https://www.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409112131001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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