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 GV80 블랙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2026년 하반기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을 본격적으로 출시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GV80과 G80을 시작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24일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2026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승준 현대차 재경본부장 전무는 "시장 상황과 브랜드 전략을 고려해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 중"이라며 "북미와 국내를 중심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은 2026년 하반기 GV80을 시작으로 같은 해 4분기 G80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P1, P2), 신규 개발된 하이브리드 전용 변속기로 구성된다. P1 모터는 엔진에 직접 체결되어 시동 및 발전, 구동력 보조 기능을 수행하며, P2 모터는 구동과 회생 제동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연비와 동력 성능을 동시에 개선한다.
변속기는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허용 토크 37.4㎏·m에서 46.9㎏·m로 약 25% 상향되어 대배기량 터보 엔진과의 결합 시에도 자연스럽고 강력한 토크를 발휘할 수 있다. 부품 크기는 기존 수준을 유지하여 다양한 차급에 유연하게 적용 가능하다.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e-AWD), 전·후륜 구동 모터의 독립적인 토크 제어를 통해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높이는 e-VMC 2.0, 엔진 시동 없이 차량 내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 차량에서 외부 전자 장치를 작동시킬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 등이 적용된다.

제네시스 G80 블랙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3종에서 5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2027년에는 GV70 하이브리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는 2027년 초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이 투입된다. 제네시스 하이브리드의 미국 내 생산 확대도 검토 중이다. 2024년 기준 제네시스는 울산 공장에서 7만4716대를 수출했고, 미국 현지 생산은 GV70에 한정돼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현대차의 싼타페 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은 국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도 대형 SUV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차량의 글로벌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13만7075대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2025년 2월 기준 현대차 하이브리드 판매가 57% 증가하며 5개월 연속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194% 성장했고, 투싼과 아이오닉6 등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돌풍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충전 인프라 한계 등 현실적 문제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이후 2세대 전기차로의 전환을 준비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동화 모델의 판매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라인업의 동시 확장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브랜드의 탄소중립 로드맵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오랜 시간 축적된 엔진·변속기 및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경험과 전동화 기술력을 집약해 혁신적인 신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고급차 고객은 정숙성, 주행감, 연비를 동시에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하이브리드는 제네시스에 적합한 해법"이라고 밝혔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