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 솜뭉치 같은 사모예드 ‘누누’는 산책할 때마다 예기치 못한 선물을 하나씩 안고 집으로 돌아오곤 해요. 근데 그날은 뭔가 달랐어요. 보호자와 함께 평소처럼 산책을 나섰던 어느 날, 길 한가운데에 홀로 떨어진 오리 인형이 있었죠.
눈빛이 반짝이는 누누를 본 보호자는 직감했답니다. ‘아, 이번에도 뭔가 물겠구나.’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누누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인형을 물었어요. 꼭 이미 정해진 운명처럼 말이죠
누누의 ‘주워오기’ 본능

누누에겐 오래 전부터 ‘길 위 보물 찾기’라는 독특한 습관이 있었어요. 공, 장난감, 낯선 천 조각까지… 우연히 만난 물건들을 마치 보물처럼 여기죠. 특히나 이번 오리 인형은, 딱 보아도 한눈에 반한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사람들과 마주칠 때면 “어머, 귀엽다!”란 웃음소리가 터졌어요. 인형을 입에 물고 신나게 걷는 모습이 그리 귀여울 수가 없었죠. 하지만 보호자의 마음은 살짝 복잡했습니다.
절대 포기 못 한다개

이 오리 인형은 분명 누군가 실수로 잃어버리고 간 물건일 텐데요. 처음 본 인형임에도 누누는 마치 평생 아껴온 애착 장난감처럼 소중히 물고 있었어요.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손에서 놓기 싫어 어쩔 줄 몰라 했죠.
그 모습이 애틋하기도 했지만, 사실 누누네 집엔 이미 이와 비슷한 ‘길에서 주워온 물건들’이 한가득이었답니다. 보호자는 고민에 빠졌어요. 계속 이렇게 두어도 되는 걸까?
작별, 그리고 새로운 만남을 향해
며칠을 고민한 끝에 보호자는 결단을 내립니다. 누누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오리 인형을 조용히 치워버렸어요. 누누가 몰랐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요.
그 후로 누누는 그 인형을 다시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누누의 산책길은 기대감으로 가득합니다. “오늘은 또 어떤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라는 듯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