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기억될 것” 토론토, 류현진에 감동 작별...옛 감독도 “가장 좋아했던 선수”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2. 2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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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고마웠다, 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한화 이글스로 복귀를 결심한 전 에이스 류현진(36)에게 가슴 찡한 작별 인사를 전했다.

블루제이스 구단은 2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모든 것이 고마웠다, 현진”이라는 영어 인사와 함께 “류현진 선수, 고마웠어요. 토론토에서의 코리안 몬스터는 영원히 기억될 겁니다”라는 한국어 인사를 게시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X
류현진과 한화이글스의 8년 170억원의 장기 계약이 공식 발표된 시점에 맞춰 곧바로 작별 인사를 올리며 옛 에이스에 대한 예우를 보였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2019년 12월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4년간 60경기에 등판해 24승 15패 평균자책 3.97의 성적을 남겼다.

계약 기간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많은 활약을 하진 못했다. 류현진은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열린 2020년 12경기에서 평균자책 2.69 기록,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2022년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이후 13개월 만에 복귀해 2023시즌 11경기에서 52이닝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과거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 또한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성실성과 꾸준함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

앳킨스 단장은 “클럽하우스에서는 정말 좋은 동료이고, 정말 대단한 꾸준함을 보여줬다”며 “내가 프런트 생활 30년째다. 그동안 수많은 선수들의 재활과 부상 재발을 지켜봤다.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선수들도 봤다. 류현진의 재활하는 모습은 내 프런트 생활중 가장 인상적이었다. 단 1분도 낭비하지 않으며 근면함과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류현진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류현진과 과거 LA 다저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데이브 로버츠(51) 감독도 22일 MK스포츠 현지 특파원을 통해 작별 인사를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정말 좋은 팀 동료였다. 그와 함께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며 류현진과 함께한 시간에 대해 말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러면서 로버츠 감독은 “그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했던 팀을 위해 던진다고 하니 정말 기대가 된다.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겠다. 그는 내가 함께한 선수 중에 가장 좋아하는 선수중 한 명”이라며 류현진에게 애정을 가득 담은 인사를 전했다.

2012년 LA다저스로 이적할 당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이적한 류현진은 무려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로 복귀했다.

특히 빅리그 1기 시절이라고 볼 수 있는 다저스에서 2013~2019시즌까지 뛸 당시엔 126경기서 740.1이닝을 소화하며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로 맹활약했다.

그 가운데 로버츠 감독은 2016년 다저스에 부임해 4시즌을 류현진과 함께 했다. 특히 류현진의 명암을 모두 함께한 이다.

류현진은 2015시즌 어깨 관절 와순 봉합수술을 받고 거의 2시즌을 통째로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많은 전문 의료진이나 야구인들이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점치며 투수 생명의 위기까지 언급했던 심각한 부위의 어깨 수술이었지만 오뚝이처럼 돌아왔다.

그럼에도 복귀는 쉽지 않았다. 어깨 수술 이후 류현진은 2016년 복귀전을 치렀지만 한 경기만에 팔꿈치 부상으로 다시 이탈했다. 2017시즌 25경기에서 126.2이닝 5승 9패 1세이브 평균자책 3.77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공백 기간 달라진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경쟁을 펼쳐야 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리고 류현진은 2018년 사타구니 부상으로 전반기를 대부분 날렸지만, 후반기 15경기서 82.1이닝 동안 7승 3패 평균자책 1.97로 다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이어 2019년에는 다시 빅리그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29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182.2이닝을 소화하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그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올랐고, 올스타전 투수로 뽑히기도 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런 류현진의 굴곡을 모두 함께 한 당사자이기에 더욱 감회가 남달랐다. 로버츠 감독은 “정말 스타일도 좋고 재밌는 선수였다”라고 류현진을 회고한 이후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던질 수도 있다”며 미국에서의 재회를 기대하기도 했다.

작별 인사를 전했지만, 곧바로 만날 가능성도 있다. 다저스가 3월 서울을 방문해 개막 2연전을 치르기 때문. 아직까지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서울시리즈에서 만약 류현진이 ‘팀 코리아’로 뽑힌다면 메이저리그 선수들, 그리고 LA다저스와 격돌할 가능성도 있다.

로버츠 감독은 “한국에 갔을 때 그를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류현진과 만남을 기대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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