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박물관”…수학여행 명소서 글로벌 관광지 탈바꿈 한 경주

ⓒ르데스크

최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주가 관광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신라 시대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경주는 지금까지도 유물이 발굴될 정도로 보존이 잘 돼 있는 곳이다. 학창시절 추억의 수학여행지를 넘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여행지이자 관광 명소로 각광받으면서 외국인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경상북도에 위치한 경주는 기원전 57년 신라의 건국부터 935년 신라 멸망까지 992년 동안 신라의 수도였던 곳으로 과거에는 서라벌(徐羅伐)·금성(金城) 등으로 불렸다.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신라는 단 한 번도 수도가 경주에서 바뀌지 않아 도시 곳곳에서 많은 유물들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경주를 방문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코로나 19가 극성을 부리던 2020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발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코로나 극복 후 가볼만한 세계 최고 여행지 중 하나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경주를 선정했다.

이 매체는 경주를 ‘벽이 없는 박물관’이라 소개했다. 이후 “한반도 남동쪽에 있는 이 도시는 고대 왕국 신라의 천년 고도였다”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에는 불교 예술품·사찰·왕궁·유적·석탑·고분 등 유적이 있다”고 함께 소개하기도 했다.

천년의 역사가 가득한 ‘경주’…시간 투자해 방문하는 것을 추천

▲ 영미권 커뮤니티인 레딧에서도 경주를 방문한 외국인들의 반응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진은 경주에 위치한 대릉원 고분의 모습. ⓒ르데스크

경주를 방문한 외국인들은 “천년의 역사와 문화가 가득한 곳”이라며 감탄사를 내뱉고 있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인 레딧에서 “경주 여행을 추천하냐”는 질문에 이용객 wowthing은 “경주는 천년의 역사와 문화가 가득한 곳”이라며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경주로 여행을 떠나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객 lonalde도 “경주는 이전에 가본 곳과 달리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고 가보고 싶은 공간이 많다”며 “다음에 경주에 방문하게 된다면 2~3일 정도 보내고 싶다”고 다음에 경주를 한 번 더 방문할 의사를 보였다.

경주 시내에는 23개의 신라시대의 고분이 모여 있는 대릉원이 위치하고 있다. 레딧 이용객 Mnawab는 대릉원을 보고 “텔레토비 집 뒤편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다른 이용객인 permalias도 “가을에 대릉원을 방문했는데, 나뭇잎이 저마다의 색깔을 띠고 있어 정말 아름다웠다”며 “경주를 방문한 동안에 발견한 가장 보기 좋은 장소 중 하나”라고 말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경주를 여행했다고 밝힌 이용객 Homeskilllet도 “자전거를 타고 대릉원을 돌아다닌 것은 경주에 방문했을 때 내린 결정 중 최고의 결정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SNS에서도 인기 있는 경주…동궁과 월지·황리단길 등 발길 이어져

▲ 경주에 방문한 외국인들은 통일신라시대에 지어진 불국사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SNS에서 야경으로 유명한 동궁과 월지의 모습. ⓒ르데스크

최근 SNS에는 동궁과 월지 야경을 보기 위해 방문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 안압지로 불렸던 동궁과 월지는 신라 왕궁의 별궁터로 다른 부속 건물들과 함께 왕자가 거처하는 동궁으로 사용되며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풀었던 곳이다.

안압지 서쪽에 위치한 신라 왕궁의 별궁터이다. 다른 부속건물들과 함께 왕자가 거처하는 동궁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특히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이곳에서 연회를 베풀 정도로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유튜브 채널 ‘크리에이티브 덴’에서 ‘만두’라는 닉네임의 여성이 동궁과 월지에 방문한 모습이 공개됐다. 그녀는 동궁과 월지를 보자 “한국의 궁궐은 강한 색을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인데 밤에는 부드러워 보인다”며 “물에 비친 동궁과 월지의 모습을 보니 거울 속을 보는 느낌이 든다”고 말해 동궁과 월지에 방문해 느낀 점을 구독자들과 함께 공유했다.

그녀는 “한국의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캐나다의 역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캐나다의 역사는 아메리칸 인디언의 역사에서 왔다보니 그 시대로부터 남아있던 유적이 거의 없다”며 “그 시대로부터 남아있던 유적들을 알고 싶다”고 덧붙여 그녀가 한국 역사를 공부하고 있는 이유를 공개했다.

통일신라시대에 지어진 불국사는 신라 경덕왕 10년 당시 재상이던 김대성이 짓기 시작해 혜공왕 10년에 완성된 신라시대를 대표하는 절 중 하나로 절 내부에는 다보탑, 석가탑 등 국보로 지정된 유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번 불국사 방문이 4번째라고 밝힌 미국인 Alan Ayala 씨는 “불국사는 한국의 전통을 보기에 가장 좋은 곳 인 것 같다”며 “굉장히 규모가 크고 유니크한 장소인 것 같다”고 불국사를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친구들과 불국사를 방문한 Lena씨도 “불국사의 풍경이 산과 언덕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러시아의 궁은 각 층마다 계단이 있는데 이곳은 각 층마다 새로운 절이 있다는 점이 굉장히 멋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Lena씨와 함께 방문한 Ksenia씨도 “자연과 잘 어울리는 이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며 “건축물도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것 같다”고 말해 불국사에 방문한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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