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 대통령이 조선업 재건을 도모하는 가운데 미 해군이 군함 건조와 유지·보수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함정의 유지와 보수가 지연되면 군 전력 운용에도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신 구축함마저 녹슨 고철 신세

최근 일본에서 포착된 줌왈트급 구축함의 모습은 천조국이라 불리는 미국의 이명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줌왈트급 구축함은 미 해군의 주력 구축함인 알레이버크급의 후속으로 건조되는 최신형 구축함으로 스텔스 성능을 극대화한 외형에 80셀 이상의 수직 발사관을 탑재하였다. 그러나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서 촬영된 줌왈트급 구축함은 광범위한 변색과 부식, 표면 손상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이러한 사진을 포착한 일본 네티즌들은 최신 군함이 아니라 오래된 유물처럼 보인다는 평가를 남겼으며 심지어는 해당 구축함으로 전투에 나가려면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 네티즌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해군 측 관계자는 “혹독한 해양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운항하는 대형 선박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DEFENCE BLOG 등 군사 전문 매체들은 이러한 모습이 줌왈트급의 과장된 성능과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의 상징으로 인식하게 만든다는 일부 비평가의 뼈아픈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반복되는 정비 지연에 사망 사고까지

문제의 근본 원인은 깊숙한 곳에 있다. 미국 의회예산국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조선소의 용접공 수입은 패스트푸드 직원과 유사한 수준이며 이 때문에 많은 숙련공들이 조선 업계를 떠났다. 결국 남은 인력의 경험 부족은 생산성 저하와 사고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은 신형 함정의 건조도 쉽지 않지만 기존 함정의 유지와 보수도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 일례로 미 해군의 핵 추진 잠수함 USS 헬레나는 수리 적체 해소를 위해 2016년에 헌팅턴 잉걸스 조선사로 보내졌지만 해당 조선사는 수리를 완료하지 못했다.
뒤이어 미 해군은 2022년에 USS 헬레나를 인도받아 추가 수리 작업을 거쳤으나 허술한 수리 작업으로 인해 해군 기술병 티머시 샌더스가 감전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전력 공백 현실화 우려에 한미 협력 증대되나

이 같은 현실은 미군의 전력 운용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함정 유지와 보수가 지연된다는 것은 미 해군 활동이 많아질 때 배치할 수 있는 함정 수가 줄어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미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군 구축함의 수리 지연 기간은 총 2,633일에 달하는 상황이다. 또한 임무 교대를 위한 항공모함의 수리가 지연되자 USS 에이브러햄 링컨은 냉전 이후 최장기간인 295일 동안 중동에서 작전을 수행해야 했다.
이에 미국은 자국 조선업을 재건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한미 양국은 무역 합의 타결 과정에서 1천500억 달러, 한화 약 208조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조선 부문 협력을 강화하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추진을 결정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