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파트너' 유나 "불륜 저지른 父 김지상? 저도 많이 미웠어요"[인터뷰]②

김가영 2024. 10. 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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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아빠 지승현이요? 많이 미웠어요.”

배우 유나가 SBS ‘굿파트너’에서 아빠로 등장한 김지상(지승현 분)에 대해 이같이 털어놨다.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유나는 “촬영할 때는 아빠나 엄마(차은경/장나라 분)나 딸바보로 나오기 때문에 아빠가 그런 사람이라는 걸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아빠가 사라이모(한재이 분)와 엄마에게 화를 낼 때 그때가 가장 미웠다”고 설명했다.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 이 드라마에서 유나는 은경을 닮아 똑 부러지고, 지상을 닮아 감수성이 풍부한 딸 김재희 역으로 출연했다. 아빠 김지상이 불륜을 저지르며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그 과정을 겪으며 상처도 입고 또 성장하는 인물.

유나는 “감독님 미팅을 했는데 그때 재희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그때 출연이 정해졌던 것 같다”며 “저는 스스로 캐릭터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제가 나오는 부분과 그 앞뒤 상황을 많이 보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간다”고 말했다.

재희는 차가워 보이지만, 누구보다 속이 깊고 따뜻한 인물. 유나는 그런 ‘똑부러지는’ 재희의 모습이 버릇없어 보이진 않을까 걱정하면서 연기를 했다. 그는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버릇없어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며 “감독님과 대화를 했을 때 재희는 힘듦을 힘듦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친구라고 말씀해주셔서 그 생각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재희는 아빠 김지상의 불륜을 가장 먼저 알게 되는 인물. 두 사람의 불륜을 직접 목격했지만 상처받을 엄마를 생각해 이를 비밀로 묻어둔다. 이같은 설정을 연기하는 아역 배우의 정서가 괜찮을지 걱정도 이어졌던 상황.

유나(사진=스튜디오S, 스튜디오앤뉴)
유나는 “많은 분들이 ‘괜찮을까?’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대본을 읽을 때만 해도 아무 느낌이 없었다. 방영이 되고 괜찮냐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며 “저는 아무 생각도 없다. 재희라는 인물로 들어가서 연기를 하긴 하지만, 유나에게는 영향이 오지 않았다”고 웃어 보였다.

“극과 실제를 잘 분리하느냐”는 질문에 유나는 “그렇다”며 “그렇게 하려고 신경을 쓴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고 말했다.

유나는 2019년 단편영화 ‘포스트 잇!’으로 데뷔한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JTBC ‘그린마더스클럽’ 등 굵직한 작품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애플TV+ ‘파친코’ 시리즈에서 ‘어린 선자’ 역으로 활약하며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유괴의 날’에서는 최로희 역을 맡아 드라마를 이끄는 힘을 보여줬으며, ‘굿파트너’에서는 김재희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를 보여줬다.

실제 만난 유나는 재희와는 전혀 다른 모습. 수줍어하지만 밝고 유쾌하고 귀여운 여중생의 모습이었다. “어떻게 전혀 다른 재희의 모습을 이렇게 잘 연기했나”라고 놀라자 유나는 “연기톤은 편했던 게, 전작인 ‘유괴의 날’ 로희도 무뚝뚝한 성격이었다. 그때 발성을 잡아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맡은 캐릭터마다 그 인물이 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유나. 그는 “대사 외우는 것만 해도 힘들지 않나”라는 질문에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대사 대본을 보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대본 외우는 건 크게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다”며 “대본을 외워서 가지 않으면 현장에서 NG를 낼 때도 있는데 많은 스태프 분들이 계신데 촬영이 늦어지면 안되지 않나. 그래서 대사를 잘 외우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압박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대사를 안 외우고 현장을 가는 꿈을 꾸기도 한다”며 “그런데 일어나서 ‘너무 웃기다’, ‘너무 무서웠어’라고 웃고 만다”고 웃었다.

인터뷰 하는 내내 솔직하고 유쾌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준 유나는 실제 모습과 재희와는 전혀 다르다며 “저는 ENFP다. 재희는 차갑지만 저는 밝다. 그런 부분은 다른 모습”이라고 밝혔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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