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옆, 담요 속 기적을 기다린 10마리 강아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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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아침,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고속도로 인근. 구조 전문가 수제트 홀은 ‘담요로 덮인 철장 안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는 제보를 받았을 때, 그저 만우절 장난이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같은 장소에서 지난 12월 25일에도 유기견 네 마리를 구조한 경험이 있었기에 마음 한켠으로는 불길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친구 벡스 굿맨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간 홀은 울타리로 둘러싸인 한 구역에서 보랏빛 얼룩무늬 담요를 발견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담요를 걷어올린 순간, 그녀는 눈앞의 광경에 말을 잃었습니다. 철장 안에는 무려 10마리의 강아지들이 서로 몸을 맞댄 채 바들바들 떨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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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당시를 떠올리며 홀은 SNS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우리가 담요를 들춰봤을 때, 말도 안 돼 라고했다. 열 마리의 아기 강아지들이 버려져 있었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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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한두 마리 정도일 줄 알았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강아지들의 울음소리는 고속도로를 오가는 차량 소리에 묻혀 들리지도 않았고, 자칫하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기적적으로 누군가가 짖는 소리를 듣고 나에게 알려준 거다. 주변엔 아무것도 없고, 그냥 고속도로 바로 옆이라 지나가는 사람들은 아예 존재조차 몰랐을 거다"

발견 당시 강아지들은 상태가 매우 나빴습니다. 피부는 벌겋게 헐어 있었고, 일부는 상처까지 입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모두 살아 있었습니다. 홀은 이 작은 생명들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즉시 바리, 스쿠비, 에고, 이티, 피글렛, 치킨, 엘비스, 바나나, 이요르, 푸우베어라는 이름을 붙여 동물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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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결과, 이 중 상당수는 노견으로 판명됐으며 복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모든 강아지들은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약과 사랑으로 조금씩 건강을 되찾은 강아지들은 현재 각각의 의료 위탁가정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들 털이 다시 자라고 있다"라며 최근 홀은 SNS에 근황을 전했습니다. "정말 사랑스러운 아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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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회복한 뒤에는 모두 새로운 가족을 찾을 예정입니다. 그날의 악몽을 잊고, 지금처럼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지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강아지들이 겪은 고통과 구조 당시의 이야기가 전해지자, 많은 이들은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분노했고 동시에 ‘그래도 살아줘서 고맙다’며 기적 같은 생존에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이 작고 약한 생명들이 끝내 사랑을 만났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진짜 천사가 따로 없다"며 따뜻한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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