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만취 역주행’ 유족 국민청원…“아빠 언제 와, 매일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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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강원 영월군 영월2터널에서 발생한 '해병대 부사관 음주 역주행 사고'로 동생을 잃은 누나가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호소하는 국민동의청원을 올렸다.
지난달 30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누리집에 올라온 청원글을 보면 작성자는 "저의 친동생은 추석 연휴에 일어난 강원 영월 터널 역주행 사고로 만 32살(1991년생)의 젊은 나이에 예쁜 아내와 사랑스러운 두 자녀를 두고 생을 마감한 피해자"라며 "한 남자가 피나는 노력으로 일궈낸 가정이 대한민국에서는 '흔한' 음주운전으로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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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처벌 강화 청원글 올려
지난달 강원 영월군 영월2터널에서 발생한 ‘해병대 부사관 음주 역주행 사고’로 동생을 잃은 누나가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호소하는 국민동의청원을 올렸다.
지난달 30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누리집에 올라온 청원글을 보면 작성자는 “저의 친동생은 추석 연휴에 일어난 강원 영월 터널 역주행 사고로 만 32살(1991년생)의 젊은 나이에 예쁜 아내와 사랑스러운 두 자녀를 두고 생을 마감한 피해자”라며 “한 남자가 피나는 노력으로 일궈낸 가정이 대한민국에서는 ‘흔한’ 음주운전으로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새벽 1시27분께 ㄱ(23)씨는 영월2터널에서 역주행하다가 마주 오던 카니발 승합차(운전자 ㄴ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ㄱ씨와 ㄴ씨가 숨지고, 카니발에 타고 있던 ㄴ씨의 아내와 자녀, 장인, 장모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강원경찰청은 ㄱ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혈액 감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0.08% 이상) 수치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ㄱ씨는 해병대 부사관으로, 사고 전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성자는 동생이 사고 직전 서울로 이사해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고 했다. 그는 “사고 이틀 전 동생은 그토록 꿈에 그리던 서울로 이사하며 아내, 두 아이와 행복한 미래를 그렸다”며 “(아이들은) 서울집에 들어가지 못할 것 같다고 한다. 아빠와 약속했던 집이기에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한 가정의 행복한 일상이 산산조각 난 상황도 적었다. 그는 “올케(ㄴ씨의 아내)는 얼굴과 발에 멍이 가득한 채로 친동생의 장례를 치렀고, (사고 차량에 동승했던) 장인어른은 휠체어에, 장모님은 중환자실에 누워계신다”며 “아이들은 아빠가 언제 오냐고 매일 울며 묻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 역시 친동생을 잃은 충격으로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불면증에 괴롭다”며 “술을 드시면 안 되는 아버지는 끊었던 술을 다시 입에 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음주운전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를 요구했다. 작성자는 “가해자도 (죽고) 없기에 벌을 물을 수도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께 청원하는 것뿐”이라며 “동생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음주 운전 처벌법을 더욱더 강화해달라”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이 청원글은 3일 오후 3시 기준 6613명의 동의를 받았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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