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쁘기도 하다, 여성 농사꾼
돈지농산 김은주 대표
청년농업인 이야기
돈지농산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쌀 공급과정에 대해 소비자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소비자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다. 직거래 위주로 거래하기 때문에 소비자와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겨 어머니 때부터 30여 년간 돈지농산의 쌀을 구매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그런 고객들은 돈지농산의 쌀을 직접 구매하는 걸 넘어서 다른 사람에게 소개해 주며 자연스레 홍보효과도 누린다. 돈지농산은 원물 재배와 가공, 판매도 직접 하기 때문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면서 고객의 부담도 덜고 있다. 김은주 대표는 “앞으로도 고품질의 제품 공급과 소비자 신뢰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피력했다.
재배부터 도정·가공·유통까지 직접
1989년에 정비소로 시작한 돈지농산은 점차적으로 자가 재배·가공시설을 확충해 왔다. 원하는 품질 수준의 원물·가공품을 만들기 위해선 직접 가공해야겠다는 판단에서다. 공장의 청결과 환경개선을 위한 내부시설 개선, 가공기계 도입도 꾸준히 진행해 왔다. 김은주 대표는 “다른 곳에 곡물 가공을 맡기면 다른 종류의 곡물이나 불순물이 섞여오는 경우가 잦았다”며 “우리가 열심히 재배한 원물의 품질을 가공 제품에서도 나타내고 싶었고, 식품 위생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했기 때문에 꾸준히 시설을 확충하고 개선해 왔다”고 말했다.
쌀 품종·곡물 배합은 소비자 맞춤으로
돈지농산은 고객과 충실히 소통하며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돈지농산에서 수확되는 곡물의 70%는 직거래로, 30%는 가공품으로 만들어져 공급된다. 이때 직거래 과정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고객과의 소통이다. 김 대표는 “대량으로 안정적으로 팔 수 있지만 값을 낮게 부르는 도매로는 거의 공급을 하지 않고,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직거래를 선호한다”며 “얼굴도 모르는 소비자와 전화를 할 때도 안부를 묻고 제품 설명을 하고, 단골 고객들에겐 우리가 쌀을 재배하는 모습의 사진이나 햇곡물 공급 시기 등을 알리는 연락을 정기적으로 보내며 신뢰도를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과의 소통은 맞춤형 제품 공급으로도 이어진다. 직거래 과정에서 소비자가 상품 구성에 없는 제품을 요구하거나, 기존 제품의 재료를 바꿔달라는 요청을 유연하게 받아들여 쌀의 품종이나 곡물 재료의 배합 비율 등을 달리한 소비자 맞춤혀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브랜드 알리고 6차산업화 주력
김 대표는 2013년 쌀 브랜드인 ‘미쁘미쁘(米쁘米쁘)’를 만들었다. 이는 ‘믿음직스럽다’라는 의미의 순우리말 ‘미쁘다’를 녹여 만든 브랜드명이다. 김 대표는 ‘미쁘미쁘’를 통해 여러 품종의 쌀을 공급하며 소비자 인지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한 김 대표는 커피와 함께 쌀 가공식품 등을 공급하는 카페 겸 매장을 개장하여 쌀로 만든 쿠키나 쌀빵 등의 쌀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추후 도정·가공 시설과 함께 매장 부지를 활용해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