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고현정도 질투했다는 대학동기의 근황

김정난의 20대 시절, 고현정

배우 김정난은 2012년 SBS '고쇼'에 출연해 대학 동기 고현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정난은 "고현정이 너무 예뻐 보여서 어떤 화장품을 쓰는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고현정이 그냥 가더라. 너무 얄미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고현정은 "김정난이었기 때문에 안 가르쳐줬다"며 "당시 교수님들이 모두 칭찬할 만큼 김정난의 연기력이 너무 뛰어나서 '쟤가 방송국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 90학번 동기다. 이처럼 고현정도 경계할 만큼의 연기력을 지닌 배우 김정난. 오늘 날까지도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는 배우 김정난은 최근 '눈물의 여왕'을 통해 좋은 연기를 펼치고 있다.

'국민 고모' 범자...'눈물의 여왕' 핵사이다 김정난의 활약

가족의 눈엔 철부지 사고뭉치로 보이지만, 시청자의 시선은 다르다.

보는 이들의 답답한 마음을 대신 해소해주고 아무도 모르는 음모의 실체를 뀌뚫어보면 반격을 준비하는 '눈물의 여왕' 속 범자 고모가 일명 '국민 고모'로 떠오를 태세다. 감정이 앞선 탓에 늘 흥분하기 일쑤이지만 알고보면 속이 깊은 인물. 남몰래 투병하는 조카를 걱정하면서 숨죽여 오열하는 모습도 보인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연출 장영우 김희원)은 주인공 김수현과 김지원의 사랑 이야기가 주축을 이루지만, 극의 배경인 퀸즈그룹 오너 일가의 구성원들도 주요 캐릭터로 극을 채운다.

저마다의 개성을 갖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 역할을 소화하는 비범한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시청자의 눈길을 빼앗는 단 한명의 캐릭터는 바로 범자 고모다. 배우 김정난이 연기하고 있다.

범자 고모는 퀸즈그룹의 창업주인 홍회장(김갑수)이 한때 애지중지 아낀 딸이지만 지금은 서로 앙숙이 된 사이. 세 번의 이혼, 교도소를 다녀온 전력, 수가 틀리면 홍회장이 끔찍 여기는 모슬희 여사(이미숙)의 머리채까지 잡고 샤우팅을 날리는 포악한 성격으로 일찌감치 가족의 눈밖에 나 있다.

드라마 방송 초반까지만 해도 범자 고모는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 재벌가의 사고뭉치 2세 정도로 비친 그의 존재감은 드라마가 회를 거듭할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급기야 어두운 그림자가 드려워지는 퀸즈그룹 오너 일가의 위기를 가장 먼저 눈치 채고 위험을 경고하고, 시한부 선고를 받은 조카 홍해인(김지원)의 사정을 알고 눈물로 깊이 위로하기도 한다.

특히 빌런 모슬희 여사과 상대할 때의 모습은 '핵사이다' 그 자체다. 최고 시청률인 16.1%(닐슨코리아)를 기록한 지난 3월31일 방송에서 모슬희 여사의 머리채를 잡고 싸우면서 확보한 한 움큼의 머리카락으로 유전자 검사를 맡기는 모습은 단연 압권이었다.

가족은 모르지만, 마음이 여리고 속의 정도 깊다. 부친이 인연을 끊은 큰 오빠가 다시 가족 일원이 되도록 도우려는 모습, 조카 부부를 지지하면서 애틋하게 쏟는 마음까지. 범자의 행동은 종잡을 수 없고 표현은 언제나 서툴지만 한없이 인간적이기도 하다.

배우 김정난은 범자 역을 맡아 그야말로 '인생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19년 방송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박지은 작가와 처음 호흡을 맞춘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오너 일가의 중요한 일원인 범자 역할을 맡아 시청률 상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 대부분이 비밀을 감추고 있고, 위기에 놓 다소 답답한 상황에서 김정난이 그리는 범자는 유일하게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는 '행동형' 캐릭터다. 다만 성미가 급해 일단 '지르고 보는' 성격 탓에 중요한 기회를 놓치기 일쑤. 하지만 그런 모습마저도 범자 고모의 매력으로 꼽힌다.

● 은근히 잘 어울리는... 김수현과 김정난 콤비 플레이

'눈물의 여왕'은 6일 방송하는 9회부터 후반부에 접어든다.

1회부터 8회까지 주인공 백현우(김수현)와 홍해인의 갈등과 화해, 사랑을 재확인하는 과정이 집중적으로 그려졌다면 9회부터는 그룹의 경영권을 잃고 시골 용두리 마을로 숨어든 오너 일가의 초라한 모습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백현우가 그룹을 삼킨 모슬희 여사와 그의 숨겨둔 아들 윤은성(박성훈)을 향해 벌이는 반격도 예고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범자 고모의 활약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범자 고모는 모슬희의 정체를 처음으로 간파하고 백현우를 도와 일격을 준비해왔던 상황. 조수 코난까지 옆에 두고 작전을 펼치면서 이야기에 긴장감을 선사하고 동시에 막강한 웃음도 만들고 있다.

범자 고모와 백현우의 연대가 이뤄진 만큼 앞으로 이들이 모슬희 모자를 향해 벌이는 응징의 과정은 시청률 상승의 강력한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은근히 잘 어울리는 김정난과 김수현의 콤비 플레이 역시 시청자의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다.

김정난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눈물의 여왕'은 지난 3월31일 방송에서 최고 시청률인 16.1%를 기록했다. 사진제공=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