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짭짤한 콧물 먹는다면 꼭 보세요

요새처럼 추운 날씨면 비염 환자들은 정말 괴롭다. 시도 때도 없이 콧물이 흐르고, 휴지 꺼내놓고 코 많이 풀다 보면 코 주변이 헐기도 하는데 정말 콧물은 왜 대체 안 멈추는 거지?

마침 유튜브 댓글로 “비염 환자들은 콧물을 많이 먹는데 콧물에도 칼로리가 있는지 궁금하다”는 의뢰가 들어왔다. 흠... 왱구님이 밥 대신에 콧물로 다이어트 하려고 의뢰하신 건 아닌 것 같고, 아마도 멈추지 않는 콧물 때문에 너무 괴로워서 의뢰하신 게 아닐까라는 생각에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직접 물어봤다. 기왕 하는 거 콧물을 자주 삼켜도 괜찮은 건지도 함께 취재했다.

김유석 강남연세이비인후과 원장에게 물어봤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콧물에도 칼로리가 있다.

김유석 강남연세이비인후과 원장
“ㅎㅎㅎ 상상도 안 해봤던 질문인데요. 이론적으로는 칼로리 있죠. 왜냐하면 (콧물에서) 물을 제외한 나머지 5% 중에 단백질이 제일 주성분인데, 단백질은 g당 특정 칼로리(4cal)를 내는건 다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에 칼로리가 분명히 있습니다”

콧물은 날이 춥거나 이물질이 들어와 코 점막이 자극되면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코 점막 안의 콧물샘에서 분비되는 점액이다. 95%는 물인데 나머지 5%에 단백질과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염소 등의 전해질 성분이 합쳐져 있다. 무심결에 콧물을 삼킬 때 짠 것도 이 5%에 들어있는 성분들 때문이다.

그러나 이 칼로리가 우리가 신경을 쓸 정도의 칼로리는 아니라고 한다. 콧물은 보통 성인 기준 하루 평균 2리터 정도 만들어지는데 나머지 5% 중에 제아무리 단백질을 꽉꽉 채워도 그건 밥 한 숟갈만큼도 안된다는 게 전문의의 분석.

김유석 강남연세이비인후과 원장
“(질문 의도가) 콧물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찌나요 (라고 질문하신 취지) 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렇지는(콧물을 먹어도 살이 찌지는) 않을 겁니다. 밥 한숟갈도 안될 테니까”

이런 콧물을 계속 삼키는 건 문제 없을까? 얼핏 생각하면 콧물 안에 코로 들어온 미세먼지나 세균 같은 것도 섞여 있지 않을까 싶은데 별 문제는 없다고 한다.

김유석 강남연세이비인후과 원장
“대부분의 (우리가 삼킨) 콧물은 소화기관, 위장관계로 넘어가기 때문에… 위에는 산도가 굉장히 높은 pH 2정도에 해당하는 위산이 어떠한 단백질도 다 분해를 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도 기본을 구성하는 건 다 단백질 구성이거든요. (세균, 바이러스도) 다 분해가 되기 때문에 콧물에 섞인 어떤 마이너한 양의 병원균이 들어간다고 해서 그걸 위산을 버텨내고 우리 몸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다만 감기나 축농증 등 염증이 있을 경우에는 다르다. 콧물을 삼키는 과정에서 목 부분에 감염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취재하다 알게 된 건데 우리가 일상에서 코가 막혀 답답한 건 비단 콧물뿐만 아니라 일정 주기로 수축하고 팽창하는 코 점막 영향도 크다. 우리 콧구멍은 2개지만 실제 호흡을 할 때에는 대부분 한쪽 콧구멍으로 주로 숨을 쉰다고 한다.

김유석 강남연세이비인후과 원장
“우리가 호흡을 하는데 메인으로 작용을 하는 콧구멍이 평균 8시간 주기로 (왼쪽, 오른쪽) 왔다갔다 하면서 일을 하게 되구요. 8시간 주기로 오른쪽 콧구멍이 일을 했다가 오른쪽이 좀 쉬고 다시 왼쪽이 일하고 그거는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생리 현상이고요”

이게 왜 그런 건지는 아직 의학계에서도 명확한 결론은 못 내렸다고 하는데, 아무튼 메인 호흡을 하는 콧구멍은 코점막이 수축되면서 넓어지고 쉬는 콧구멍은 점막이 팽창하면서 좁아진다. 그런데 사람의 콧구멍이 대개 비대칭이다 보니 좁은 콧구멍이 메인 호흡 역할을 맡는 동안에는 상대적으로 코막힘을 느끼기가 더 쉬워지는 문제가 생긴다.

이 때문에 ‘비염 스프레이’라고 해서 약국 같은데서 코 점막을 수축하게 해주는 스프레이 같은 것도 일반의약품으로 판매하지만, 오래 사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호흡기 전반에 습도를 유지해주는 식으로 코막힘에 대응하는 게 좋다.

코가 답답해서 코를 파거나 푸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건 안 좋겠지? 혹시나 해서 물어봤는데, 의외로 상관 없다고 했다.

김유석 강남연세이비인후과 원장
“정말 만성적인(?) 코파는 사람이 아니면 문제는 없습니다. 대부분 (코를) 파는 부위가 코 점막의 입구 정도까지고, 코털이 있거나 그런 부위는 우리 겉에 보이는 피부와 동일한 조직이기 때문에 굉장히 복원력도 강하고 손상이 잘 안되기 때문에 웬만큼 날카로운 손톱이나 물체에 의해서 스크래치가 나지 않는 한 어떤 손상이 잘 일어나진 않습니다”

다만 코를 풀 때 지나치게 과하게 푸는 건 코의 기능과 귀 등 다른 기관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김유석 강남연세이비인후과 원장
“너무 심하게 압력 읍압을 주다 보면 코랑 연관된 기관들, 특히 귀에 영향을 주는 사례가 되게 많거든요. 귀에 삼출성 중이염이라는 물이 차는 현상이 생긴다든지, 아니면 정말 심한 경우 저도 한 두 번밖에 못봤지만, 진짜 고막이 터져서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