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살을 넘으면 돈을 많이 불리는 것보다 이미 모아둔 돈을 지키는 일이 중요해진다. 병원비와 생활비는 계속 필요하지만 다시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돈을 쓰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건강과 즐거움을 위해서는 적당히 써야 하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판단하기 쉬운 장소에서는 지갑을 한 번 더 닫을 필요가 있다.

3위. 친구 따라 들어간 고가 건강식품 판매장
무료 체험이나 선물을 준다며 사람을 모은 뒤 비싼 건강식품과 의료기기 구매를 권하는 곳이 있다. 주변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고 판매자가 부모처럼 살갑게 대해주면 거절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건강이 걱정되는 노년층에게 "지금 관리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는 말은 특히 강하게 들릴 수 있다. 건강과 관련된 제품일수록 현장에서 바로 결제하기보다 효능과 필요성을 따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2위. 지인이 데려간 투자 설명회
"은행에 넣어두면 돈만 녹는다", "원금은 안전하면서 수익은 높다"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아는 사람이 먼저 투자해 돈을 벌었다고 하면 경계심은 더 낮아진다.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상품에 큰돈을 넣거나 높은 수익을 사실상 보장하는 제안이라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 70대의 노후자금은 한 번 크게 버는 돈보다 잃지 않고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돈이어야 한다.

1위. 자식의 사업 이야기를 듣는 자리
가장 지갑을 열기 어려운 곳은 오히려 가족이 있는 자리일 수 있다. 자식이 "이번 한 번만 도와주면 된다", "자리 잡으면 바로 갚겠다"고 말하면 부모는 계산보다 마음이 먼저 움직인다. 평생 모은 예금과 퇴직금은 물론 집을 담보로 돈을 마련해주고 싶은 마음까지 생긴다.
자식을 돕는 것이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활비와 의료비까지 건드리면서 돕는 순간 자식의 사업 위험을 부모의 노후까지 함께 떠안게 된다. 70살 이후 자식에게 줄 수 있는 돈은 돌려받지 못해도 내 생활이 흔들리지 않는 범위 안에 있어야 한다.

70살 이후 돈을 지킨다는 것은 아무에게도 쓰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여행도 하고 좋은 음식도 먹으며 필요하다면 자식도 도울 수 있다. 다만 다시 벌기 어려운 노후자금만큼은 미안함이나 인정,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결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노년에 가장 지키기 어려운 돈은 남에게 빼앗기는 돈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절하지 못해서 스스로 꺼내주는 돈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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