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1등' 했는데 '흑백요리사' 광탈한 경리단길 월 매출 1억 버거집 사장님
지금 경리단에서 치킨 샌드위치 팔고 있는 30살 김지훈태입니다. [흑백요리사]에서 짹짹이로 출연했는데, 본명은 김지훈태입니다.
가게 오픈한 지는 1년 반 좀 넘었어요. 계속 버거를 했어요. 20살 때부터 버거만 10년 하고 있습니다. 20살 때 호주로 워홀 갔는데 거기서 버거의 매력에 빠져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버거를 시작하고 1년 만에 주방장 달고 바로 새로운 브랜드를 사장님이랑 만들어서 총주방장을 만들고 그게 멜버른 1등을 했어요.
가게는 제가 직접 알아봤고 여기에 가게 위치를 정한 이유는 옛날부터 경리단길에서 장사를 하고 싶긴 했었는데, 메인 거리는 너무 비싸다 보니까 그나마 가격이 괜찮은 곳으로 찾아서 들어왔어요. 월세 176만 원, 보증금 1,500만 원, 권리금 1,500만 원입니다.
인테리어가 아메리칸 스타일인데, 아무래도 저희가 파는 음식이 아메리칸 쪽이다 보니까 그런 분위기가 나게 했어요. 미국에는 초등학교 때 있었고요. 호주는 20살부터 25살까지 있었어요.
한국에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건대에 붙었는데, 이 길은 제 길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서 3개월 만에 자퇴하고 호주에 가게 된 건데요. 거기서 워홀 비자도 받고 요리학교도 졸업했어요. 완전 글로벌 스타일이긴 해요. 제가 했던 선택 중에 최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방송 나가고 나서 훨씬 바빠지긴 했어요. 손님들이 너무 많이 찾아주셔가지고요. 저한테 '짹짹이'라고 부르는 손님은 거의 없어요. 저인 줄 몰라서 그런데 가끔씩 몇 분은 알아보시기도 해요.
매출에서 홀 비중이랑 배달 비중을 따져보면 방송 나오고 나서부터는 홀이 더 많아요. 방송 보고 직접 찾아오시는 손님이 더 많아졌어요.
호주에 있던 햄버거집은 하루 매출이 2,000~3,000만 원 나오는 멜버른에서 매출 1등을 한 곳이었어요. 3초당 하나 꼴로 버거가 나갔어요. 거기서 일하다가 제 가게 하면서 더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다른 신경 쓸 게 너무 많아서 오히려 더 바빠요.
자영업 하면서 힘들었던 게 제 역할이 손님분들을 여기 끌어와야 되는 역할이다 보니까 마케팅 릴스 같은 것도 열심히 해야 되고 음식 퀄리티도 열심히 해야 되고 사람들 구인하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매출은 이번 달은 아마 한 1억 나올 것 같아요. 거기서 저는 재투자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어서 많이는 못 가져가지만 그래도 지금 한 1,000만 원 정도 가져가요. 너무 행복합니다.
치킨버거 말고 소고기 패티버거도 유명한데, 제가 10년 동안 소고기 패티를 해 와서 이거는 일단 끝내놨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치킨도 알아야지만 큰 브랜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치킨을 공부하고 이 가게를 만들었어요.
호주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트라이얼이라는 걸 해요. 한두 시간 정도 일을 해보고 서로 이제 맞다고 하면 뽑히는 건데, 제가 그 트라이얼을 보러 갔을 때 주방이 지금 제 가게 크기였어요. 근데 11명이 동시에 트라이얼을 보고 있는 거예요. 그때 당시만 해도 요리 경력이 거의 없어서 뭔가 위기감을 느 꼈죠.
근데 11명 분들이 튀김, 빵, 샐러드 같은 부분에만 몰려 있었고 그릴 쪽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제가 그릴을 한 번도 만나본 적도 없고 해 본 적이 있었는데, 거기가 답인 것 같다고 느껴서 그릴을 잡았어요.
그렇게 그릴을 하게 됐는데 제가 해본 적이 없잖아요. 어떻게 하면 이거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주방장님한테 스타일이 서로 다를 수 있으니 30분만 먼저 보겠다고 얘기하고 30분 동안 보면서 습득하고 직접 했는데 너무 바쁘더라고요. 그래도 어찌어찌 일이 끝나고 속으로는 망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디서 그렇게 그릴을 잘 배워왔냐고 하셔서 뽑히게 됐어요. 그때부터 그릴을 시작하게 됐고 6개월 만에 주방장을 달았죠.
그리고 제가 거기 호주에서 일했을 때 한국 사람들만 뽑았어요. 한국 사람들로만 멜버른 1등 했다는 거에 되게 자부심을 느꼈죠. 주방에는 한국 사람만 일했어요.
현지에서 배우고 습득했던 기술이 한국에서도 먹히니까 자신감이 더 올라가더라고요. 21살 때 제가 만든 레시피랑 제가 만든 음식을 수억 명이 좋아하고 맛있다고 해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얻지 않았을까 싶어요. '멜버든 1등'이요.
제가 돈을 버는 궁극적인 이유는 힘든 분들한테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예요. 짹짹에서는 치킨런이라고 해서 고아원이랑 보육원들 돌아다니면서 애들한테 음식도 해주고 재미있는 하루와 추억을 만들어주는 캠페인을 하고 있어요. 봉사활동, 기부활동 같은 느낌이죠.
누구나 어렸을 때 그런 특별한 추억이나 재밌는 추억이 있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그 추억 때문에 힘을 되게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나라 자영업자분들이 지금 너무 힘든 시기고 안 좋은 시기지만 항상 긍정적인 생각과 '오히려 좋아'의 마인드를 가지고 계시면 어떤 일을 하시든 간에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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