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채소 값 천정부지…학교급식에서 사라진 배추김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여름 이어진 이상기후와 열 피해로 배추 품귀현상이 발생, 학교 급식에서 한동안 배추김치가 사라질 전망이다.
A학교 관계자는 "한 번 급식에 배추김치를 15㎏ 정도 사용한다. 배추만 오른 게 아니고 시금치·깻잎·상추 같은 엽채류가 다 비싸졌다"고 토로했다.
강원도교육청은 배추김치가 식단에 필수적으로 포함돼야 하는 제품은 아니며, 각 학교 예산에 맞춰 깍두기, 열무김치 등의 대체품 제공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상기후·무더위 탓 품귀현상
공급가격 두달 사이 74% 폭등
교육청 “깍두기 등 대체품 공급”
올해 여름 이어진 이상기후와 열 피해로 배추 품귀현상이 발생, 학교 급식에서 한동안 배추김치가 사라질 전망이다.
26일 본지 취재결과 강원도내 학교는 배추를 구하지 못해 배추김치를 식단에서 제외하거나, 기존보다 비싼 가격을 주고 김치를 구매하고 있다. 춘천 A학교는 지난달 배추김치 10㎏를 4만2500원에 구매했으나 다음 달 공급받을 김치는 7만4000원에 계약을 맺었다. 두 달 새 3만1500원(74.1%)이 뛰었다. 속초 B학교도 10㎏당 4만5000원에 구매하던 김치를 이번 달에는 6만원에 구매했다. A학교 관계자는 “한 번 급식에 배추김치를 15㎏ 정도 사용한다. 배추만 오른 게 아니고 시금치·깻잎·상추 같은 엽채류가 다 비싸졌다”고 토로했다. A학교는 배추김치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김치만 자율배식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원주지역 학교들은 필요한 배추 물량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원주지역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최근 지역 내 학교들에 ‘배추김치·절임배추 공급중단’을 안내했다. 센터 측이 이 같은 내용을 공지한 이유는 올해 들어 발생한 이상기후와 열 피해로 인해 배추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급이 중단되는 품목은 완제 배추김치와 절임배추, 배추김치류다. 공급중단 기간은 이달 30일부터 10월 중순까지다.
이 같은 내용이 안내되자 지역 학교들은 비상이 걸렸다. 원주 C학교 관계자는 “직접 김치를 담가 급식에 나가고 있었는데 절임배추를 구하지 못하게 돼 대책을 강구 중”이라며 “한동안은 깍두기나 열무김치, 알타리 등을 제공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평창 D학교 역시 어려움에 봉착했다. D학교 관계자는 “배추 발주 자체가 막힌 상황”이라며 “배추는 구할 수도 없고, 완제품 김치도 10월 중순에나 들어온다고 해 그때까지는 급식에서 배추김치를 빼야 한다”고 말했다.
각 학교는 대체품을 통해 식단을 꾸리고 있으나 학생 선호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이 역시 고민이다. 춘천 E학교 관계자는 “배추를 비롯한 녹황색채소가 다 비싸져서 대체품으로 우엉, 무말랭이, 콜라비 등을 주고 있는데 학생들이 덜 좋아한다”면서 “급식에 엽채류를 아예 안 쓸 수도 없어 상황이 어렵다”고 밝혔다.
강원도교육청은 배추김치가 식단에 필수적으로 포함돼야 하는 제품은 아니며, 각 학교 예산에 맞춰 깍두기, 열무김치 등의 대체품 제공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배추 단가가 올랐고, 일부 지역에서 배추류 제품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에서 물가 조절에 나선다고 하니 교육청도 각 학교를 더 잘 살펴보겠다”고 했다. 정민엽
#배추김치 #천정부지 #학교급식 #A학교 #학교들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돈 주고도 못 사는 양양송이…품귀에 사상최고가 무색
- “혹시 내 사진도?” 딥페이크 성범죄물 명단 일파만파
- 이번주 로또 기운은 강원에… 춘천·양양·양구서 로또 1등 당첨
- '2명 사망' 강릉대교 차량 추락사고 유발한 20대 입건
- 오대산 산죽(山竹)의 몰락… 원시림이 보내는 ‘흑색 경보’
- '개 짖는 소리 시끄럽다'… 농약 탄 음식 이웃집 개들 먹인 60대 송치
- '꼭두새벽'부터 공무원 깨운 까닭은?
- ‘응급실 난동’ 현직 여경, 1계급 강등처분 중징계
- ‘강릉커피콩빵’ 원조 논란 법원 “레시피 표절 아냐”
- '확률 조작' 메이플 피해자 219억원 보상받는다…역대 최대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