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자동차 판매점이 소비자 원성 산 까닭
창원지역 외국계 자동차 판매점이 차량 내부 배터리를 국내산으로 잘못 안내해 팔았다가 소비자 원성을 사고 있다.
ㄱ 씨는 지난해 9월 초 아이언모터스 볼보 창원전시장(창원 마산회원구 봉암동)에서 1억 원대 '볼보 리차지 XC90'를 출고 받았다. 비싸더라도 가족과 함께 탈 차였기에 큰맘 먹고 차를 사들였다. 구매 전 판매 사원에게 배터리 제조사도 꼼꼼하게 따졌다. 그때마다 판매 사원 ㄴ 씨는 LG에너지솔루션이라고 거듭 밝히면서 중국산 배터리가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그러다 ㄱ 씨는 차를 사고 나서 에어컨 점검차 서비스센터에 들른 뒤에야 자신이 산 차량에 중국 CATL 배터리가 부착돼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속았다는 생각에 판매점에 항의했다. 사원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다. 지점장이 나서 해당 사원을 대신해 "내가 교육을 잘못해 생긴 일"이라며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왜 제조사가 잘못 안내됐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ㄱ 씨는 이번 일로 판매처 신뢰에 금이 갔다. 그는 "볼보가 배터리 제조사를 속여 소비자에게 판매한 것은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이는 소비자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는 일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이어 "이 문제는 단순히 제품 품질이나 성능에 관한 것이 아니라, 기업 투명성과 정직성에 관한 것"이라며 "볼보는 이번 사건을 통해 소비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하며, 그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매장은 공식 견해를 내놓지 않았다.
또 다른 볼보 차량 운전자 ㄷ 씨는 "창원뿐만 아니라 영남권역 딜러에게서도 중국산 배터리를 쓰지 않는다는 답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볼보 홍보대행사 측은 "제조사를 속여 파는 일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가 제기된 내용은 대화 과정에서 잘못됐거나 판매자가 잘못알았거나 둘 중 하나겠지만, 정확한 내용은 확인이 필요하다"라면서 "당장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순수 전기차는 제조사가 LG에너지솔루션이 맞다"면서 "PHV(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 배터리 제조사는 내부적으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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