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에선 둘둘둘이지”…‘옛날 커피, 요즘 커피’ 여행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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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일은 '국군의 날'이자 '세계 커피의 날'이다.
'세계 커피의 날'은 국제커피기구(ICO)가 커피를 세계에 알리고 커피 관련 현안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차원에서 제정한 날이다.
'세계 커피의 날'을 맞아 커피의 역사와 우리가 몰랐던 커피의 숨은 이야기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전시 제목은 '요즘'이지만 커피가 처음 들어온 대한제국 시기부터 오늘날의 모습까지 커피 변천사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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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일은 ‘국군의 날’이자 ‘세계 커피의 날’이다. ‘세계 커피의 날’은 국제커피기구(ICO)가 커피를 세계에 알리고 커피 관련 현안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차원에서 제정한 날이다. 오늘날 커피는 ‘오후의 비타민’ ‘커피 수혈’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사랑받는 음료다. ‘세계 커피의 날’을 맞아 커피의 역사와 우리가 몰랐던 커피의 숨은 이야기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은 11월10일까지 커피에 담긴 문화사적 의미를 살피는 ‘요즘 커피’ 특별전을 진행한다. 전시 제목은 ‘요즘’이지만 커피가 처음 들어온 대한제국 시기부터 오늘날의 모습까지 커피 변천사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한제국 황실에서 사용한 이화문 커피잔 ▲조선의 관광 상품 인삼커피 ▲박완서 작가가 기절하게 쓴맛이라고 했던 씨레이션(C-Ration) 커피 ▲일반인의 사연이 담긴 커피잔 등을 볼 수 있다.
이화문 커피잔은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오얏꽃이 새겨진 커피잔과 받침으로, 일본 도자기 회사 노리다케에서 만든 것이다. 인삼 커피는 조선인삼원에서 만든 커피로, 20세기 초 조선에 온 일본인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이었다. 씨레이션 커피는 미군의 휴대용 식량 속에 들어 있던 것으로 당시 100원에 판매됐다.
전시에서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커피에 관한 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오늘날 젊은층이 가장 선호하는 커피인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1930~1940년대에도 유행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1920년대 얼음 공장이 생겨 인공 얼음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1930년대에는 아이스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1941년 5월 22일자 ‘매일신보’에는 ‘아이스커피 이렇게 만들면 좋다’는 제목으로 ‘아이스커피는 흐리거나 검게 보이는 것은 보기에도 흉하고 마시면 맛도 좋지 못하다. 아이스커피는 반드시 투명하게 맑아야만 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당시 보도된 신문기사도 이번 전시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외에도 ▲군불에 끓이고 달이는 커피 ▲다방에서 타 마시는 둘둘둘 커피 ▲믹스커피 ▲테이크아웃커피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커피를 소개한다.
전시 처음과 끝에 관람객이 전시를 보면서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요소도 배치했다. 시작은 커피 자판기다. 관람객이 커피 취향 관련 질문에 답한 후 선택한 커피가 담긴 그림 카드를 가져갈 수 있다. 마지막에 커피를 마시는 이유에 스티커를 붙이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또 커피를 마시며 엄마를 떠올리는 딸의 아련한 이야기와 사회생활을 위해 커피를 배운 직장인의 짠한 이야기, 커피 한 잔을 두고 원하는 대학과 직장을 꿈꾸는 희망적인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우리는 커피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며 “커피를 마실 수밖에 없는 팍팍한 요즘, 이번 전시가 커피와 나, 그리고 우리를 생각해보는 한 잔의 여유로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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